52세 노태문 사장에게 삼성 스마트폰을 맡긴 이유는

입력 2020.01.20 14:29

이인용 고문도 대외협력 사장으로 경영 복귀
경영지원실장에는 소통에 능한 최윤호 사장 승진

20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50대 초반의 ‘젊은 피’ 노태문 사장이다. 올해 52세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오다가 이번에 스마트폰 총괄 무선사업부장을 맡았다.

노 사장의 이번 결정은 ‘파격’ 그 자체다. 2018년 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2019년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무선사업부를 책임지게 됐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게 된 노태문 사장./자료 조선DB
외부 평가는 동일하다. ‘성과주의’이자 ‘과감한 혁신’을 위한 결정이다. 노 사장은 무선사업부를 대표하는 엔지니어다. ‘갤럭시 폴드’ 등 갤럭시 성공신화를 이어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50대 초반의 그에게 무선사업부를 맡긴 것은 또 다른 혁신을 기대한 결정이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자칫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에서 샌드위치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를 극복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고, 이 카드로 노태문 사장을 임명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다"며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표진의 역할을 분배했다는 측면도 이의 일환이다. 김기남 부회장이 DS부문장만 맡고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은 승진한 황성우 사장이 담당한다.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도 각각 CE부문·삼성리서치장과 IM부문장만 담당하고 겸직했던 생활가전사업부장과 무선사업부장은 떼어 냈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아직 발령이 나지 않았다. 무선사업부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이 맡았다.

삼성 출신으로 내부에 정통한 업계 대표는 "삼성에서 보직을 쪼갠다는 것은 ‘조정’보다는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후속으로 과감한 투자가 뒤따를 것이란 예상이다.

왼쪽부터 이인용 대외협력(CR) 담당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자료 조선DB, 삼성전자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대외협력(CR) 담당 사장으로의 복귀 그리고 최윤호 사업지원 TF 부사장을 경영지원실장 사장 승진 발령도 주목된다. 이 사장과 최 수장 모두 소통에 매우 뛰어난 인물이다.

이 사장과 최 사장의 전면 등장은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란 시각이 많다.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 임원진이 재판 등으로 업무를 챙기기 힘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인용 사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최 사장은 내부 시너지를 위한 소통 강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 후 내외부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번 인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려진 인사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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