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실물 크기 건담이 10월부터 가동될 계획이다. 사단법인 건담글로벌챌린지와 이볼빙G(Evolving G)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움직이는 실물 크기 건담 프로젝트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움직이는 건담이 설치되는 장소는 요코하마다. 총면적 9000㎡, 건담도크 크기는 높이 25미터, 604㎡에 달한다.

움직이는 실물 크기 건담 모형. / 엔가젯 갈무리
움직이는 실물 크기 건담 모형. / 엔가젯 갈무리
실물 크기 건담은 초기 건담 모빌슈트(로봇)인 ‘RX-78’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높이 18미터, 무게는 25톤에 달한다.

건담 내부 프레임은 강철 재질, 외부 장갑은 카본 소재를 사용했다. 관절부는 24개가 탑재됐다. 아쉽게도 사람은 건담에 탑승할 수 없다. 원거리 조작을 통해 움직이는 방식이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허리부분에 도크 연결을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

움직이는 건담의 모습은 7월 공개된다. 움직이는 모습은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움직이는 실물 크기 건담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여름까지 1년여간 운영된다. 건담글로벌챌린지 측은 실물 크기 건담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밝히지 않았다.

움직이는 실물 크기 건담이 설치될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 조감도. / 엔가젯 갈무리
움직이는 실물 크기 건담이 설치될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 조감도. / 엔가젯 갈무리
한편, 사단법인 건담글로벌챌린지는 건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소츠(創通)와 선라이즈가 공동으로 설립한 단체다. 선라이즈 대표 ‘미야가와 야스오(宮河恭夫)’가 사단법인 대표직을 겸임한다.

반다이남코 그룹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로봇 기술 연구 촉진은 물론 학술문화교육관광 등 다채로운 분야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TV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탄생 4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움직이는 실물 크기 건담은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설계됐다. 반다이남코 그룹은 실물 크기 건담 제작을 위해 2014년부터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 기술자들로부터 아이디어와 로봇 제작 계획을 모집했다.

움직이는 건담 프로젝트 리더는 ‘하시모토 슈지’ 와세다대학 교수와 ‘피토요 하루토노’추쿄대학공학부 교수 등 로보틱스와 휴먼인터페이스 전문가가 맡았다. 건담 시스템 설계는 아스라테크의 로봇 설계자 ‘요시자키 와타루’가 담당한다. 요시자키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로봇배틀로 유명해진 스이도바시중공업의 파일럿 탑승형 대형 로봇 ‘크라타스’를 만든 로봇 제어 기술 개발자다.

반다이남코 그룹이 실물 크기 건담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실물 크기 건담은 2009년 처음 등장했으며, 2017년 9월 24일 기존 실물 크기 건담을 철거하고 도쿄 오다이바에 새로 실물 크기 ‘유니콘 건담’을 설치했다.

실물 크기 RX-78-2 건담과 유니콘 건담은 비록 움직임을 재현하지 못했지만, 전 세계 팝컬처 팬을 일본으로 모이게 하는 관광명물로서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