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셋톱박스, 딜라이브 이외 유료방송서 퇴출

입력 2020.01.22 06:00

유료방송 사업자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지원하는 셋톱박스 사업에서 연이어 철수하지만, 딜라이브는 오히려 수익이 괜찮다며 유일 사업자로 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OTT 셋톱박스는 별도의 TV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지상파를 제외한 실시간 TV와 VOD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LG헬로비전은 최근 기존 무료 제공하던 뷰잉 콘텐츠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기 판매는 물론 무료로 제공하던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OTT 박스로의 활용은 가능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티빙, 웨이브 등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와 구글 어시스턴트 등 기능도 유지한다.

판매가 중지된 뷰잉./ 인터넷 쇼핑몰 갈무리
LG헬로비전 한 관계자는 "이용자 시청 행태를 보면 넷플릭스, 티빙, 유튜브를 시청하는 OTT 포털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실질적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뷰잉 기기는 안드로이드 TV로 지속 활용 가능하며, 기기 환불 관련 자세한 보상 기준은 3월 중 공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열풍과 함께 반짝인기

박스형 OTT는 2018년만 해도 유료방송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넷플릭스 인기 증가와 함께 OTT 셋톱박스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2019년 9월 KT스카이라이프도 2년 만에 ‘텔레비(TELEBEE)’를 종료했다. 텔레비는 샤오미 미박스와 연결해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하지 않아도 원하는 채널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가입자 성장에 한계가 있고, 실시간 서비스의 콘텐츠 수급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짐에 따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자 결국 서비스를 과감하게 종료했다.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OTT 이용 고객은 주로 젊은 층이다 보니 다양한 콘텐츠를 모바일 기반으로 많이 이용한다"며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유통하지 않고, 돈을 주고 사 오는 구조 속에서 OTT 셋톱박스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 역시 수익에 대한 고민 끝에 뷰잉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LG헬로비전 측은 "예상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박스형 OTT 성장세가 더뎠다"며 "OTT 시장 급변에 따라 새로운 OTT 전략을 LG유플러스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경쟁사들에 비해 뚜렷한 OTT 전략이 없는 상태다. KT는 올레모바일tv를 ‘시즌'으로 개편한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토종 OTT 연합군인 ‘웨이브'를 출범해 순항 중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계속 기존과 동일한 U+모바일tv를 서비스 중이다.

딜라이브 나홀로 자신감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OTT 셋톱박스에 손을 떼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딜라이브는 오히려 OTT 박스 사업을 키우려는 의지를 보인다.

딜라이브 OTT 셋톱박스는 2019년 말 기준 42만대를 판매하는 등 딜라이브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2017년 14만 판매를 기록한 지 2년 만에 200%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딜라이브는 OTT박스의 밸류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도 타진 중이다. 이밖에도 딜라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딜라이브 Only’ 콘텐츠들을 강화해 VOD와 OTT박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딜라이브 한 관계자는 OTT 셋톱박스로 수익을 내고 있냐는 질문에 "셋톱박스 판매 매출을 딜라이브가 가져갈 수 있으니 수익이 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다른 곳들보다 딜라이브는 OTT 박스 사업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에 (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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