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업계 2020전략 중심은 ‘글로벌’

입력 2020.01.22 06:00

웹툰 콘텐츠 수출액이 증가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을 포함한 만화 산업 2019년 상반기 수출액은 2267만달러(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국내 매출액도 61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4% 상승했다. 관련 업계는 국내 웹툰 산업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있다.

네이버웹툰. / 네이버웹툰 갈무리
웹툰 콘텐츠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100개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2019년 한해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은 6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더 높은 것이다. 유료 콘텐츠 결제자 수는 2019년 전년 대비 53%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세계 100개국에서 1위 웹툰 플랫폼 지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2014년 글로벌 시장 진출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앱애니 등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100개 국가 구글플레이 앱마켓에서 만화 분야 수익 기준 1위다. 월간이용자수(MAU)는 6000만명에 달한다. 월간 페이지뷰는 105억뷰다. MAU 수치로 따지면 2위 웹툰 사업자 대비 국내 1.7배, 일본 1.4배, 미국 12배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무려 16배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미국과 일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71%이며, 일본에서는 3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또, 전 세계적으로 10·20세대 이용률이 높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속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8년 10월, 4년 만에 500만 MAU를 달성하고, 그로부터 1년 반 만에 두 배에 해당하는 1000만 MAU를 달성했다. 900만에서 1000만으로 올라서는 데는 2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북미 라인웹툰 월이용자 수 추세. /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은 만화 콘텐츠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지역에서 2019년 11월 기준 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는 북미에서 ‘라인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웹툰을 서비스한다. 라인웹툰은 미국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앱 중 16~24세의 주간 사용자 수 기준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북미 이용자 중 24세 이하 이용자 수는 전체 중 75%에 달한다. 회사에 따르면 현지 Z세대 중에서는 라인웹툰을 통해 만화를 처음으로 접한 경우가 많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도전만화’를 미국 현지에 특화한 아마추어 창작 공간 ‘캔버스(Canvas)’로 구축했다. 북미 지역 캔버스에서 연재되는 작품 수는 연평균 108%씩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3300개의 독점작과 1600명의 프로작가, 58만명의 아마추어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 IT조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끊임없이 도전해 온 네이버웹툰이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향하는 첫 발을 뗀 것이다"며 "앞으로도 모든 역량을 쏟아 전 세계에서 웹툰의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네이버웹툰처럼 밀레니얼과 Z세대가 많은 플랫폼이 흔치 않기 때문에 장래가 밝은 편이다. 향후 이용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준구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사업전략 3단계 중 현재 2단계까지 올라선 상태다. 1단계는 ‘글로벌 넘버원 웹툰 플랫폼'이며, 2단계는 ‘글로벌 지역 확대'다. 3단계는 웹툰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글로벌 IP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는 ‘천리마마트' 등 웹툰 소재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할리우드와 협업한 영화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도 글로벌 공략에 한창이다. 회사는 일본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로 누적 1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유료 웹툰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인수하기도 했다.

레진코믹스도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한국 만화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2015년 7월과 12월에 일본, 미국 시장에 각각 진출했다.

레진코믹스는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발굴하고 번역·편집·식자 현지화에 노력했다. 드라마, 액션 장르는 물론, 보이즈러브(BL)·판타지·SF 등 콘텐츠를 한국과 현지 문화 전문가로 꾸린 해외 웹툰 팀에서 영어 콘텐츠로 제작해 선보인다. 이에 더해 북미 만화축제 ‘애니메 엑스포’ 등 행사에도 참여해 해외 팬과 직접 소통한다.

레진코믹스는 미국 시장에서 2018년 12월 기준 한국 웹툰 214편을 포함해 총 219편의 웹툰을 영어로 선보였다. 일본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 180편과 일본만화 492편 등 672편의 작품을 일본어로 서비스한다.

국외 매출 비중도 상당하다. 레진코믹스는 2018년 매출액 46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105억원이 미국 시장 단독 매출액이다. 63억원이었던 전년 매출액과 비교하면 65% 성장했다. 2018년 일본 매출액은 37억원으로, 2017년 29억원에 비해 29% 늘어났다.

정식 서비스하지 않는 국가에서도 레진코믹스 콘텐츠를 활발히 소비한다.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레진코믹스 영어 플랫폼을 통해 웹툰을 감상하고 팬덤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Lezhin’을 검색하면 다채로운 국가의 팬이 게시한 코스프레나 팬아트 작품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상반기 기준으로 이 회사 웹툰 플랫폼에는 총 227개 국가의 독자가 접속했다.

2019년 6월, 이탈리아 ‘에트나 코믹스'에서 열린 쿠키 작가 팬 사인회 현장. / 레진엔터테인먼트 제공
레진코믹스 작품이 유럽에서 흥행한 대표적인 사례는 쿠기 작가의 성인 BL 장르 웹툰 ‘킬링 스토킹’이다. 이 작품은 ‘제2회 레진코믹스 세계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비극적인 과거를 가진 연쇄 살인마와 이 사실을 모르고 그를 쫓던 스토커가 한 집에 머무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9년 6월, 이탈리아 카타니아 지역에서 열린 유럽 만화 축제 ‘에트나 코믹스’에 레진코믹스는 ‘킬링 스토킹’을 연재한 쿠기 작가와 함께 공식 초청받았다. 조직위원회가 공식 프로그램으로 쿠기 작가 사인회를 개최할 정도로 킬링 스토킹이 유럽 팬층이 두텁다. 실제로 다수 현지 팬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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