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등 고부가 제품 비중 늘어
주력 차종 신차 출시도 한몫

현대자동차가 2019년 매출 105조7904억원 및 영업이익 3조6847억원 등을 기록했다. 회사 연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전경. / 현대자동차 제공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전경.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2019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3%와 52.1% 늘었다. 신차 판매대수는 442만5528대로 3.6%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3.5%로 8년만에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일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 및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2019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조8681억원과 1조2436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와 148.2% 증가했다. 매출액 중 자동차 부문이 22조2324억원, 금융 및 기타 부문이 5조6357억원을 담당했다. 이 기간 신차판매대수는 119만5859대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이 8512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흑자전환했다.

현대차는 2020년 자동차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선진국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올해 판매목표는 현대차는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 등 총 457만6000대다. 연초 출시한 제네시스 GV80을 시작으로 아반떼와 투싼 등 주요 차종의 완전변경차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동시에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