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저렴한 요금 혜택을 앞세우며 내놓은 알뜰폰(MVNO) ‘리브 모바일(Liiv M)’의 가입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저가형 5G 요금제를 제공하는 만큼 소비자 사이에 관심이 높다. 리브모바일 가입 전 꼭 체크해야 할 5가지 핵심 사항을 정리해봤다.

리브모바일은 KB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내놓은 알뜰폰(MVNO) 브랜드다. 알뜰폰 업계 최초로 5G서비스를 도입했고, 공인인증서 기능을 품은 유심을 사용해 공인인증서, 앱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금융·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부 단말기 개통 제한

리브모바일은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 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기종만 가입할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웬만한 스마트폰은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직구 제품, 특히 중국 산 단말기는 호환이 안 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개통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온다.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샤오미 홍미노트4X는 개통이 제한된다.

블랙베리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종이더라도 국내 정식 발매폰은 개통이 되지만 해외 직구는 개통이 안 된다. 해외 직구 단말기라면, 유심을 신청하기 전 고객센터에 먼저 개통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블랙베리 키2가 개통이 안 된다고 올린 게시글./ 네이버 카페 갈무리
블랙베리 키2가 개통이 안 된다고 올린 게시글./ 네이버 카페 갈무리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샤오미, 블랙베리 등 일부 해외기종 개통이 제한적일 순 있다"며 "특히 중국 산 단말기는 표준화 문제 때문에 개통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구매한 아이폰의 경우 개통이 잘 된다"며 "해외에서 구매한 일부 제품은 국내 주파수와 호환이 안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프라인 가입도 가능?

셀프개통이 편하긴 하지만, 일부 고객은 KB국민은행 지점에서 대면 가입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모바일 가입이 어려운 고객들의 요청이 있다면 오프라인 가입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모바일 가입 시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해야하지만,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들도 있기 때문이다. 미성년자나, 신용카드가 없는 노년층 고객들의 오프라인 가입 문의가 많다고 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 영업을 대대적으로 할 계획은 없지만, 모바일 본인인증이 어려운 고객에 한해 가입을 받고 있다"며 "그럴 경우, KB국민은행 점포 어디에서나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 앱 없고 웹페이지만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나 일부 알뜰폰 업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자 요금이나 사용량 조회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리브모바일은 아직 별도 앱이 없다. 웹페이지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똑똑이란 챗봇에서 요금을 물어보면 답을 해준다"며 "아직은 별도의 앱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유심 당일배송은 서울·경기 지역만

KB국민은행은 ICT 스타트업 기업 ‘체인로지스’와 손잡고 리브모바일 가입 시 유심을 당일에 받을 수 있는 ‘당일 도착 배송서비스’를 21일부터 시행 중이다.

‘당일 도착 배송서비스’는 서울 및 경기도 일부 지역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2회에 걸쳐 제공한다. 또 구매 시간을 고려해 예상할 수 있는 시간에 유심을 배송한다. 회사나 집 등 원하는 곳에서의 유심 수취도 가능하다.

LTE 무제한 반값 6개월 혜택은 언제까지?

KB국민은행이 2019년 12월 16일 LTE 무제한 요금제 반값 마케팅을 진행하자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 리브모바일 웹페이지 갈무리
./ 리브모바일 웹페이지 갈무리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모바일 가입자 중 90%는 LTE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한다. 월 데이터 11GB 제공하고 소진 시 매일 2GB(3Mbps) 제공해주는 ‘리브M LTE 11G’의 원래 요금은 4만4000원이지만 지금 가입하면 2만2000원이다.

원래는 KB금융 실적이 있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초반 가입자 확보를 위해 금융 거래 실적이 없는 고객에 개통월 포함 12개월 동안 반값에 제공한다. 여기에 친구결합 등을 통해 추가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반값 할인 행사는 2월 29일 종료한다.

기존 알뜰폰 업체들이 판매하는 동일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의 가격은 3만원 초·중반대(알뜰폰 허브 기준)다. 이로 인해 영세한 알뜰폰 업체들은 자본력을 앞세운 KB국민은행의 저가 마케팅을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