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증명을 뜻하는 DID는 모든 산업에서 뜨거운 감자다. 최근 대학들은 DID를 활용해 출석 체크를 하거나 학생증을 발급하려는 시도를 하는가 하면 자동차 산업은 차량 소유주 인증에 DID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DID는 위·변조가 어려워 보안성이 높고 사용자가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어 차세대 신분증으로 각광받는다. 특히 DID는 개인정보 중에서도 공유돼야 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스스로 구분해 관리할 수 있다. 국내서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모여 연합체를 구성하는 등 DID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대부분 2020년을 DID 상용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3대 DID 연합체(DID 얼라이언스, 이니셜 DID,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29일 오후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 을지로 아이콘 라운지에서 ‘스타트업, 디지털 ID 시대를 지배하라’를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야놀자와 더봄에스, 서강대학교, 아이콘루프 등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관계자들이 참석해 마이아이디 중요성과 DID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최지영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 부국장이 마이아이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IT조선
최지영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 부국장이 마이아이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IT조선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아이콘루프가 만든 디지털 신원증명 플랫폼 마이아이디(MyID)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ID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 불편함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협력체다. 포스코와 삼성전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야놀자, 사람인 등 47개 파트너가 참여한다.

최지영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사무부국장은 이날 행사에서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차별점을 ▲독점적 사업성 ▲안정적 기술력 ▲서비스 확장성 ▲강력한 지원조직으로 꼽았다. 그는 "여러 기업이 모여 연합체를 구성할 정도로 디지털 신원증명(DID) 경쟁이 심화된다"며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2019년 6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실명법과 전자금융법에서 요구하는 금융권 실명 신원 확인이 가능한 사실상 국내 유일 DID 서비스다"라며 "타 DID 서비스는 금융권에서 실명확인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국장은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가 금융을 중심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사업 확장성도 갖췄다고 자부했다. 그는 "DID는 인증 분야에서 특히 회자(膾炙)되지만, 사실 국내 인증 분야 시장성은 크지 않다"며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데이터를 개인이 관리하고 거래하는 환경에서 더 나아가 새롭게 추가되는 다양하고 풍부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상품 기획 및 판매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기부, 이커머스 등 각종 분야 파트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했다"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환경에서 경험 개선을 시작으로 다양한 온라인 업무 영역으로 바로 사용 가능한 사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파트너들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사업환경에서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마이아이디를 특정 플랫폼 또는 솔루션에 도입하려는 기업 시도가 이어진다. 야놀자는 예약자가 숙박 업체에 개인정보를 선택적으로 골라 공유하는데 마이아이디를 적용하려고 도입을 고민한다.

정재훈 야놀자 실장은 이날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와 DID 도입 등 실사례를 소개했다. 또 호텔 통합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하고, 글로벌 호텔 사업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기술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숙박 업계는 굳이 공유하지 않아도 되는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등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DID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와 협력하고 있는 기업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더봄에스’도 자사 디지털 광장 서비스에 마이아이디 도입을 고민한다. 디지털 광장 서비스는 세계 750만명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교민 경제 활성화, 교민 간 실시간 정보 교류, 영사관 공지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황지영 더봄에스 이사는 "마이아이디를 통해 ▲로그인 신분증명 ▲한인회장 선거 투명성 ▲국내 금융거래 및 휴대폰 인증 ▲국내상거래 서비스와 개인직거래 신원확인 등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국내 금융거래와 휴대폰 인증에 마이아이디를 접목하면 해외 동포도 국내에서 쉽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