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원의 오덕이야기] (108)독수리오형제 제작사의 코미디 걸작 '타임보칸'시리즈

입력 2020.02.01 12:39 | 수정 2020.02.01 12:46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애니메이션 ‘타임보칸'시리즈는 명작 ‘독수리오형제(과학닌자대 갓챠맨)’을 만든 타츠노코 프로덕션이 1975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높은 그림 품질과 액션성을 추구하던 타츠노코가 선보인 코미디 애니이기도 하다.

타임보칸 시리즈 ‘얏타맨’ 일러스트. / 타츠노코프로 제공
타임보칸은 1980년대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를 다녔던 국내 40대 사이서는 ‘승리호’란 이름의 개를 닮은 로봇탱크 장난감이 인기를 끌었다. 애니메이션은 국내 동양방송을 통해 1977년 ‘날아라 태극호', SBS에서 ‘번개호'로 소개됐으며, 후속작인 얏타맨은 ‘이겨라 승리호'란 이름으로 방영됐다.

첫 작품인 ‘타임보칸'은 키에타 박사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장수풍뎅이 모양의 타임머신 실험에 나서지만, 돌아온 것은 최고급 보석이라는 설정을 가진 ‘다이나몬드' 뿐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박사의 손녀 쥰코와 조수 탄페이는 행방불명된 박사를 찾기 위해 시간여행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박사를 감시하던 악당 마죠는 고가의 다이나몬드의 존재를 눈치채고 주인공의 쫓아다니며 방해를 하게 된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 ‘타임보칸’ 일러스트. / 타츠노코프로 제공
타임보칸 시리즈는 ‘정의의 편인 주인공과 어딘가 많이 허술한 악당 3인조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신비한 힘을 가진 보석 쟁탈전을 벌인다’는 기본 컨셉만 공유한다. 등장인물과 로봇 메카닉은 작품 별로 다른 것이 특색이다. 이 시리즈는 10개 이상의 TV애니메이션과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OVA), 실사 영화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40년 이상 긴 시간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제작사 타츠노코에 따르면 첫 번째 작품인 타임보칸은 총26화 분량만 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평균시청률 19%, 최고시청률 26.3%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폭발하자 당초 계획보다 2배 더 많은 총61화 분량을 만들어 공개하게 된다.

1998년 출판된 타임보칸 대전집 서적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은 미니카 장난감을 팔기 위해 기획됐다. ‘독수리오형제(갓챠맨)’, ‘캐산', ‘허리케인 포리머', ‘우주의 기사 데카맨' 등 고품질 액션작을 주로 선보였던 타츠노코는 개그 코드 중심의 코미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1965년작 영화 ‘그레이트 레이스'. / 위키피디아 갈무리
타임보칸은 미국 영화 ‘그레이트 레이스(1965년·The Great Race)’에 영향을 받았다. 1972년 타츠노코는 15분 분량의 파일럿 필름을 제작한다. ‘시공을 넘어서 타임머신을 이용한 선과 악의 코미컬한 경쟁'이 애니메이션 기획의 중심 키워드였다.

타임보칸은 현지 TV 방영 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여행+로봇+코미디+레이싱' 등 정체를 알수 없는 키워드 때문에 3년간 제작비를 댈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참고로 애니메이션 스폰서인 장난감 제조사 타카토쿠토이스는 타임보칸 시리즈 7번째 작품인 ‘이타다키맨'(イタダキマン)이 방영종료된 1984년 파산하고 만다. 이후 타임보칸 시리즈 스폰서는 일본 대형 장난감 전문 기업 반다이 산하 ‘반프레스토'(현재 반다이 스피리츠)와 타카라토미가 담당하게 된다.

주인공 탄페이와 쥰코가 머리에 쓰고 있는 헬멧은 ‘브레지어'를 머리에 쓴 형상에서 따 온 것이다. 참고로, 타임보칸 캐릭터 디자이너는 인기 게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일러스트를 그린 ‘아마노 요시타카(天野喜孝)’다.

타임보칸의 핵심 아이템인 ‘다이나몬드(Dynamond)'는 폭탄인 ‘다이나마이트'와 보석인 ‘다이아몬드'의 합성어다. 타츠노코에 따르면 다이나몬드는 핵폭탄 소재인 ‘우라늄'보다 더 높은 폭발력을 지닌 보석이란 설정이다. 25화에서는 다이나몬드의 정체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라고 설명한다. 높은 폭발력을 지닌 고가의 보석 다이나몬드에도 약점이 있다. 바로 공기 중에 장시간 노출되면 평범한 돌이 되고 만다.

◇ 시리즈 히트작 ‘얏타맨'

타임보칸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차지한 작품은 ‘얏타맨(ヤッターマン)’이다. 1977년 등장한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얏타맨은 타임보칸 보다 더 높은 시청률인 28.4%를 기록한 바 있다. 1997년 출간된 타임보칸 대전에 따르면 타쿠토쿠토이스가 출시한 얏타맨 장난감은 120만개 이상이 출하됐다.

타쿠토쿠토이스의 얏타왕 장난감. / 트위터 갈무리
초진합금 얏타왕 피규어. / 야후재팬 갈무리
얏타맨은 장난감 가게 아들이자 주인공 ‘간'이 아버지가 만들다 포기한 커다란 개 모양 로봇을 여자친구인 ‘아이'와 함께 완성시켜 정의를 지키기 위한 탈 것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도론죠를 필두로 한 악당 트리오는 금괴의 위치가 적인 도쿠로스톤을 찾아나서고, 이들의 계획은 안 정의의 히어로 ‘얏타맨'은 개 모양 로봇 ‘얏타왕'을 타고 맞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얏타맨 악당 트리오, 가운데가 두목 도론죠. / 타츠노코프로 제공
애니메이션 얏타맨에 등장하는 로봇은 개를 닮은 ▲‘얏타왕' 펠리컨을 닮은 ▲‘얏타 펠리컨' 아귀 물고기를 닮은 ▲‘얏타 앙코' 얏타왕을 개조해 만든 ▲‘얏타킹' 얏타킹의 후속 로봇인 코끼리를 닮은 ▲‘얏타 조' 팬더를 닮은 ▲‘얏타 팬더' 공룡을 닮은 ▲‘얏타 도지라' 우주선인 ▲‘얏타 블루' 투견과 스모선수를 모티브로 만든 ▲‘얏타 요코즈나' 등 다채롭다.

2008년작 얏타맨 리메이크작. / 야후재팬 갈무리
얏타맨 애니메이션은 2008년, 리메이크작이 등장한다. 당시 첫 디지털 HD 포맷으로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같은 해에는 ‘얏타맨 더 3D’라는 극장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그 다음해인 2009년에는 실사영화 ‘얏타맨'이 공개됐다.

2009년에는 플라네타리움 영화 ‘얏타맨 별하늘대작전이다 코롱'과 ‘극장판 얏타맨 신 얏타메카 대집합! 장난감 나라에서 대결전이다! 코롱'이 일본 현지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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