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도출한 신약 화합물이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그동안 AI를 활용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기는 했지만 신약 관련 화합물을 도출해 임상까지 진행하는 건 처음이다.

BBC를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인공지능 신약개발 스타트업 엑사이언티아(Exscientia)와 일본 제약업체 다이닛폰스미토모제약은 AI를 활용해 강박장애(OCD) 치료제 화합물(DSP-1181)을 도출했다.

./픽사베이 갈무리
./픽사베이 갈무리
이번 화합물 도출에는 엑사이언티아가 개발한 능동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알고리즘은 적은 데이터량으로도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이번 신약 후보 물질은 수천만개 가상 분자를 생성한 뒤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넣고 약효를 점검해 걸러내는 과정을 거쳤다.

신약 개발에서 임상까지는 통상 4.5년이 소요된다. AI를 활용해 그 기간이 12개월로 대폭 단축됐다는 게 엑사이언티아 설명이다.

앤드루 홉킨스 엑사이언티아 대표는 "올바른 신약 화합물 분자를 찾아내려면 수십억번의 판단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AI 덕분에 일반적인 신약 화합물 후보군의 5분의 1인 350개 화합물만 직접 제조해 테스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DSP-1181 첫 임상은 일본에서 진행한다.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다른 국가에서 후속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앤드루 홉킨스 대표는 "AI가 설계한 신약 탄생은 올해가 처음이다"라며 "10년 후에는 AI가 모든 신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