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5일, 음악 산업 혁신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빅히트만의 성공 공식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빅히트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회사 설명회를 개최하고 2019년의 주요 성과와 2020년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설명회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파트너사 등 소수 관계자만 참석했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 빅히트 제공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 빅히트 제공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2019년 쏘스뮤직 인수와 빌리프 설립을 통한 멀티 레이블화, 각 사업 부문의 별도 법인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고도화하며 멀티 비즈니스 회사로서 외형을 갖추었다"라고 밝혔다.

빅히트에 따르면 회사는 음반·음원, 공연, 영상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사업 등 다각화된 사업을 통해 2019년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매출 5879억원, 영업이익은 975억원을 기록했다.

김동준 빅히트 쓰리식스티(Big Hit Three Sixty) 사업대표는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 공연 경험을 확장하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했다"라고 밝혔다. 쓰리식스티는 공연과 음원 유통, 제휴, 전시와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담당한다.

김동준 사업대표는 2018년 8월부터 1년간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투어 기간 동안 극장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뷰잉’과 모바일, PC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관객이 각각 41만명과 23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사업대표는 "이 공연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파생 콘텐츠의 관람객은 460만명으로, 총 555만여명이 같은 공연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로 즐겼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투어의 총 관람객인 206만 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콘텐츠 영역의 다변화가 소비자 경험 확장과 매출 신장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켰다는 설명이다.

하세정 빅히트 아이피 사업대표는 "‘BTS 팝업 하우스 오브 BTS’를 통해 상품 판매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음악과 관련한 체험 요소 제공, 현장 이벤트 등을 시도해 ‘도심형 테마파크’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티스트의 히트곡을 테마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개발하는 ‘음악의 IP화’를 시도해 실용적이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 아이피는 음악과 아티스트로부터 파생된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복합 체험 공간 ‘BTS 팝업 하우스 오브 BTS’는 2019년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11월 일본, 12월 멕시코에 문을 열었다. 팝업 하우스는 총40만명(서울 18만, 일본 12만, 멕시코 10만)의 관객이 찾았다.

서우석 비엔엑스(beNX) 대표는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위플리(Weply)를 통해 공연 사업과 IP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대기 시간 알림 시스템’을 통해 이벤트존의 대기 시간, 실시간 혼잡도, 공연장 전체 맵과 좌석 배치도 등을 위버스에 제공해 기존 아이돌 공연장에서 느끼던 불편함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또, 위플리로 MD를 온라인으로 사전 주문하거나 공연장 당일 반경 2.5㎞ 내에서 모바일로 주문 후 현장 수령하는 방식을 적용해 구매 현장의 혼잡도와 불편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같은 공연장(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의 2018년 8월 공연 대비 2019년 10월 공연에서 상품 매출이 2.1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윤석준 빅히트 공동대표는 "앞선 3가지 성공 케이스는 공연, IP, 플랫폼 사업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나타난 시너지다"라고 전했다.

윤 대표는 비엔엑스 공연 상품 매출 상승 사례를 예로 들며 "플랫폼을 통한 고객 동선 개선과 구매 방식 다변화, 상품 기획과 제조, 물류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빅히트 IP의 기능, 공연 연출부터 판매 공간 관리까지 총괄하는 빅히트 쓰리식스티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기능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밸류 체인 확장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빅히트 성공 공식의 중심이 ‘팬(fan)’이라고 말했다. ‘팬’이 음악 산업의 중심축이자 빅히트 비즈니스의 핵심가치임을 강조했다.

빅히트는 2020년 사업에서도 ‘팬 경험의 혁신’에 집중하고, 즐거운 경험은 더 많이(more), 불편함은 덜(less)하며, 최고의(best)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한국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플레이존’을 월드투어로 확대하고, 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투어 빌리지’를 조성하는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투어 빌리지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공연 관람을 위해 국외 도시를 방문한 팬의 사례를 예로 들며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호텔에서의 숙박, 팝업스토어와 전시 관람, 식음료 매장에서의 한정판 음료 구매, 로컬 여행 상품 연동까지 가능하게 할 것임을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에 현지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과 동일한 상품 판매 방식을 적용하고, 글로벌 스타 ‘비욘세’와 ‘제이지(Jay-Z)’, ‘U2’ 등의 무대 디자인팀 ‘스투피시(STUFISH)’와 협업해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2020년 새로 준비하고 있는 확장 사업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드라마와 신규 캐릭터 아이템 등을 선보인다. 또, 언어장벽으로 방탄소년단 콘텐츠를 즐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국외 팬을 겨냥해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를 3월 내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 빅히트가 인수한 게임사 수퍼브는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