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신제품 ‘X100V’의 한 제품 홍보 영상이 소비자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길거리 사진 촬영, 도촬(몰래카메라)을 미화하는 내용이 포함돼서다. 후지필름은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문제가 된 후지필름 X100V 제품 홍보 영상에는 일본 사진작가 타츠오 스즈키가 등장한다. 그는 순간적으로, 상대방에 근접해 찍어야 다이나믹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길거리 사진을 소개했다.

길거리 사진 촬영은 초상권 침해, 나아가 도촬(몰래카메라) 우려가 있는 행위다. 사진 업계의 찬반이 명확히 나뉘지만, 찍히는 사람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후지필름 소식을 전하는 후지루머스 투표에서도 이 영상을 지워야 한다는 의견(54%)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36%)보다 많았다.

논란이 된 후지필름 X100V 프로모션 비디오 내용. / 후지필름 유튜브 갈무리
논란이 된 후지필름 X100V 프로모션 비디오 내용. / 후지필름 유튜브 갈무리
후지필름 X100V 제품 홍보 영상에 등장한 일반인은 허락, 동의 없이 길거리 사진을 촬영하는 타츠오 스즈키를 피하거나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여성의 하반신, 얼굴을 순간 포착한 예제 사진도 등장했다.

후지필름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5일 사과문을 냈다.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동영상을 올린 것을 사과하며 문제가 된 X100V 제품 홍보 영상을 삭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