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악재에 PC방·VR방·오락실도 '울상'

입력 2020.02.06 13:21

썰렁한 번화가…PC방·VR방·오락실 "손님 수 감소 체감한다"
"확진자가 다녀가는 등 이슈 생기면 업계 전체 영향 받을 수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비상이다. 국내에서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월 6일 오전 10시 기준 총 23명이 감염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한 탓에 사람이 모이는 사업장의 타격이 크다. PC방이나 VR방, 오락실 등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특성과 함께 다른 사람이 만졌던 기기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긴 분위기다.

PC방 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019년 PC방 영업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는 오후 7시 전후다. 최근 피크시간대에 서울 서대문구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피시방 여러 곳을 직접 방문해 보니, 내부가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피시방 교대근무자라고 밝힌 A씨는 "1주일에 2번 근무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전보다 사람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며 "최근 사장님이 손 소독제 등을 피시방에 비치하려고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일 오후 7시 32분경 홍대 인근 한 피시방의 모습. 해는 이미 떨어졌으나 빈자리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 오시영 기자
사람이 반 정도 차있는 다른 피시방 매니저 B씨는 "원래 평일 저녁 시간에는 이것보다 훨씬 손님수가 많아야 정상인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손님 수가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우리도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이용자를 위한 위생용품을 비치할지 고려하는 중이다"며 "생각보다 방문객 중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PC방 내부에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가상현실(VR) 관련 기기와 콘텐츠를 마련한 VR방도 어려움을 겪기는 매한가지다. 한 VR방 매니저 C씨는 "다른 사람이 썼던 기기를 착용하거나 직접 만져야 하는 점에서는 PC방, VR방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주문해둔 상황인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VR 전문 기업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운영 중인 VR 테마파크 방문객이 60~70% 줄어든 상황이다"며 "우선 새 콘텐츠 론칭을 미룬 상태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유동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홍대 인근 한 오락실은 입구 옆에 오락기 소독·직원 마스크 착용 등 안내 문구를 부착하기도 했다. / 오시영 기자
한 오락실은 입구 옆에 방문객에게 전염 방지를 위한 대책을 붙여놓기도 했다. 해당 오락실 교대 근무자 D씨는 "2시간마다 방문객이 만지는 부분을 전부 소독하고, 직원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각종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홍대 거리에 사람이 많이 없어져서 우리 가게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젊은 사람이 모이는 번화가 홍대·상수·합정 거리에도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인근 주차·시설 관리 요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전에 비하면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4일 오후 7시 58분 홍대 거리의 모습. 평소와 비교하면 한산한 모습이었다. / 오시영 기자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PC방을 다녀갔다는 보도가 나올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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