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韓 성인시장 노리는 텐가, 홍대 인근에 첫 성인용품 팝업스토어 열어

입력 2020.02.13 16:08 | 수정 2020.02.13 16:58

세계에서 3초에 1개씩 팔린다는 인기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TENGA)’가 한국에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연다. 텐가코리아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성인용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 나간다. 한국인의 96%가 자위를 경험한 만큼, 일본 수준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텐가코리아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연남동에 별도의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팝업스토어 오픈 전 내부 상점에 들어가보니, 남성용 제품은 물론 여성용 자위기구 브랜드 ‘이로하(iroha)’ 제품군, 헬스케어 브랜드 ‘텐가 헬스케어' 등 한국에서 판매 중인 모든 텐가 브랜드 제품이 전시돼 있엇다.

텐가가 한국에 단독 브랜드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텐가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철학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성인용품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궁금증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텐가가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마쯔모토 코우이치(松本光一) 텐가 대표는 자체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성인용품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18.3%지만 자위 경험은 96%로 일본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성인용품에 대한 경험이 적은 만큼 성장할 수 있는 폭이 크다는 것이다.

에디 마크류(Eddie Marklew) 텐가 글로벌 홍보 부장. / 김형원 기자
에디 마크류(Eddie Marklew) 텐가 글로벌 홍보 부장은 "텐가코리아는 설립 이후 3년간 매출 기준으로 170% 성장했다"며 "텐가는 6개국(중국·미국·유럽·한국·대만·브라질)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고, 한국의 매출 규모는 4위다"라고 말했다. 제품만 판매하는 국가까지 더하면 텐가의 진출국은 총 65개국이다.

텐가 전체 매출은 2019년(2019년 3월~2020년 2월) 회계연도 기준 74억엔(795억원)이다. 글로벌 성인용품 시장에서 압도적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매출 규모는 기대 이하다. 텐가의 매출 중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성인용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용품 시장 규모는 콘돔 등 생활용품을 포함할 경우 1조5000억원쯤으로 추정된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성인용품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093억엔(2조2485억원)이다. 여기에 서비스와 음료·식품 등 모든 성인용 제품까지 더하면 규모가 46조9763억엔(546조원)으로 증가한다.

마크류 부장은 "한국은 정보 수준이 높고 흐름이 빠르지만, 포털 사이트에 ‘자위’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성인인증을 받아야 할 정도로 보수적인 면을 가졌다"며 "텐가 단독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 중 텐가 브랜드를 만나고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모델이 그래픽 디자이너 김기조 작가가 디자인한 한정판 텐가 오리지널 컵을 들고 있다. / 김형원 기자
2005년 설립돼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텐가는 성인용품의 기본 개념을 바꾼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음지에 있던 성인용품을 양지로 꺼내 대중화하고, 제품 디자인까지 신경을 썼다.

텐가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지금까지 8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6만개 팔리면 초대박이라고 평가하던 기존 성인용품 업계의 눈높이를 일거에 끌어올렸다. ‘텐가3D’ 시리즈는 2012년 글로벌 대표 디자인상인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성인용품 중 최초로 디자인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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