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준 그랜드챌린지위원장 "퍼스트무버 외치지만 발은 과거에…실패 두려워 마라"

입력 2020.02.14 06:00

"2030년 한국의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퍼스트 무버를 외치며 머리로는 미래를 그리면서도, 발은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민동준 제2기 그랜드챌린지위원회 위원장(연세대 부총창)은 IT조선을 만나 AI시대로 나아가며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현 상황을 우려했다.

민 위원장은 정부가 상상력을 동원한 연구 과제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산·학·연 전문가 16인(기술분야 10인, 인문분야 6인)으로 구성한 위원회 수장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연구 테마 발굴, 최종 과제 선정과 자문을 맡는다.

민 위원장은 "미국에선 아마존, 구글 등 거대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전체적인 사회 틀을 바꾸고 있는데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라고 물으며 "사회를 형성하는 틀이 급변하는데 어떤 핵심 기술을 키워야 할지 구체적인 그림이 없다. 혁신은 성공가능성을 따지는 과거지향적 시각에 막혀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AI시대에서는 과거 패스트 팔로워(새로운 기술 등을 빠르게 쫓아가는 것)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며 "기술 경쟁에서 뒤처져 격차가 벌어지면 과거처럼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가 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과거에 성공을 안겨준 전략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며 "연구 과제가 아닌 사람에 투자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상상력을 동원한 연구가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연구를 추진한 사람은 남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경험은 값지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대해 현실 가능성을 따지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미래 씨앗으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연구가 아닌 사람을 남기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한 발상을 막지 않겠다"며 "미래를 향한 씨앗이 만개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은 시간이다. 이것으로 얻는 결실을 우리가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꽃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해10개 테마와 60개 내외 과제에 118억원을 지원한다.

민 위원장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최종 과제 선정을 위해 60개의 과제를 30여개로 추리고 다시 15개로 압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예컨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사람이 접촉하지 않고 진단하는 비접촉 진단법 등 우리사회에 필요한 흥미로운 상상력이 나왔다. 최종 과제 선정을 위해 국민 공청회도 연다"며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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