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화웨이 북한·이란 거래혐의 추가 기소

입력 2020.02.14 09:58

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영업기밀을 빼돌렸다며 추가 기소했다. 새 기소장에는 화웨이가 북한과 거래했다는 혐의를 추가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화웨이에 대한 새로운 기소장을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미국 기술업체의 영업기밀을 빼돌리고 부정부패조직범죄방지법(RICO) 위반했다는 혐의를 추가했다. 이란과 북한 등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나라들과 거래했다는 혐의도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와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 일러스트 IT조선 김다희 기자
법무부는 북한에서 사업을 한 것에 대해 미정부를 속였으며, 2009년 이란 테헤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대를 감시·식별하고 구금하는데 사용된 장비를 설치한 것을 문제 삼았다.

법무부는 "화웨이가 유엔 제재를 위반해 이란과 북한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은밀한 노력을 했다"며 "화웨이는 이를 위해 내부 문서에서 이란은 A2, 북한은 A9과 같은 코드명을 사용해 지칭했다"고 밝혔다.

2019년 7월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화웨이가 북한의 상업용 무선통신망 구축과 유지를 비밀리에 도왔다는 내용의 회사 내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2016년 화웨이가 북한을 포함한 제재 대상 국가에 미국 기술을 수출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장을 보내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2019년 1월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은 대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를 당했지만 결백을 주장 중이다.

리처드 버 미 상원 정보위원장(공화·노스캐롤라이나)과 마크 워너 부위원장(민주·버지니아)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기소는 국가 주도 범죄기업에 맞서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AP 통신 이번 추가 기소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 회사의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우방국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