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첫 유럽공장 부지 조성 작업이 독일 법원 명령으로 잠정 중단됐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브란데부르크주 고등행정법원은 테슬라가 동부 베를린 인근 부지에 기가팩토리를 짓기 위해 현지 숲을 벌목하는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 DB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 DB
미국과 중국에 공장을 둔 테슬라는 2021년 7월 가동을 목표로 독일 공장 신설에 나섰다. 회사는 이곳에서 ‘모델 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전기차 연간 50만대와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독일 당국은 테슬라의 생산시설 투자를 반겼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공장 부지 조성을 위한 삼림 파괴에 반발하는 소송을 냈다.

브란덴부르크 녹색연맹은 삼림 파괴로 주변 지역의 수량이 고갈되고 녹지 인프라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테슬라의 벌목을 중단시켜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지난주 하급심이 테슬라의 손을 들어 13일 벌목이 시작됐지만 고등법원은 환경단체가 소송에서 이기지 못함을 예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테슬라가 벌목을 마치기 전 작업 중단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테슬라가 앞으로 사흘 동안 벌목작업을 끝낼 수 있어 긴급 중단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브란덴부르크 녹색연맹은 "우리는 테슬라의 사업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테슬라가 다른 회사와 다른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