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포니’는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국산 자동차이자 첫 국내 독자 생산차다. 현대차는 최근 포니 전기차 컨셉을 공개하는 등 포니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모형 전문 기업 아케데미과학은 1974년 세상에 첫 등장한 현대 포니를 24분의 1스케일로 축소한 정밀 모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복고풍 트렌드에 맞춘 포니로 4050세대를 정조준한다.

18일 아카데미과학 한 관계자는 "국산 수출차 1호 ‘현대 포니'를 24분의 1스케일 프라모델 상품으로 제작 중이다"며 "상용 제품은 3분기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국산 수출 1호차 ‘현대 포니'가 프라모델로 부활한다. 사진은 모형 렌더링 이미지. / 아카데미과학 제공
국산 수출 1호차 ‘현대 포니'가 프라모델로 부활한다. 사진은 모형 렌더링 이미지. / 아카데미과학 제공
아카데미과학에 따르면 현대 포니 프라모델은 현대자동차를 통해 실차 도면을 제공받아 제작됐다. 회사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보관된 실제 포니웨건 등을 실측과 취재 등을 통해 최대한 실차에 가깝게 설계했다.

포니 프라모델은 차량 외부와 하부 구조는 실제 포니 자동차와 동일한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핸들과 기어봉 등 차량 내부도 그대로 재현한다. 아쉽게도 차량 내부 엔진은 구현되지 않는다. 크기는 길이 기준 20㎝쯤이다.

아카데미과학은 현대 포니 프라모델 제작을 위해 새롭게 6벌의 금형을 제작했다. 모형 상품은 초보자도 별도 도색없이 조립만하면 실차 색상이 구현되도록 ‘멀티컬러파츠(MCP)’ 방식으로 제작된다. 어린시절 프라모델을 조립해 본 3050세대 추억을 자극하기 위해 요즘 볼 수 없는 튜브형 접착제도 동봉한다.

이선구 아카데미과학 개발부장은 "현대 포니 프라모델은 최근 복고풍 소비 열기에 맞춰 제작을 결정했다"며 "국내는 물론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국가에도 수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아카데미과학은 영화 ‘택시운전사' 등에서 비춰진 초록색 ‘포니 택시'도 프라모델로 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카데미과학은 1970년대 포니 자동차에 대한 추억을 가진 소비자를 타깃으로 신청자에 한해 포니 프라모델에 붙일 수 있는 자동차 번호판을 보내주고, 24분의 1 크기로 복고풍 의상을 입은 여성 모델 미니피규어를 제공하는 등의 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대 포니 택시 버전 프라모델 랜더링 이미지. / 아카데미과학 제공
현대 포니 택시 버전 프라모델 랜더링 이미지. / 아카데미과학 제공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현대 포니 자동차는 현대자동차가 당시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를 맺은 이후 제작한 첫 자동차다. 포니는 미쓰비시의 랜서 플랫폼과 새턴 엔진을 장착했으며,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의 차체 디자인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자동차는 1975년 12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양산됐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포니를 전기차로 제작한다는 계획아래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1970~1980년대 대표 소형차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레트로 전기 콘셉트카 ‘45’를 선보인 바 있다. 포니 전기차 디자인은 1974년 토리노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시작을 알렸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