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에 차질이 장기화된다. 이번주 초 대부분의 국내 공장이 재가동에 돌입했지만, 다시 생산중단 소식이 잇따른다. 공장을 다시 돌려도 생산대수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일부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울산1공장은 20일까지, 울산2공장은 21일 하루 임시휴업에 돌입한다. 현대차의 상용차 생산기지인 전주공장도 21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기아차는 18일까지 소하리공장, 19일까지 광주공장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다. 한국GM 부평1공장은 지난주에 결정된 생산계획대로 17~18일 이틀간 가동을 멈춘다.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완성차공장은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와 아산공장, 쌍용차 평택공장,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등이다. 쌍용차는 13일, 르노삼성은 17일부터 생산재개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11~14일 순차적으로 공장가동을 재개, 17일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하루만에 일부 생산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물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한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중국 내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들이 부품 생산을 재개했지만 정상수준으로 가동률이 올라간 것은 아니다"라며 "단기간에 중국 외 지역에서 부품을 수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와이어링 하네스 외에 다른 부품에서 ‘공급쇼크'가 올 우려도 있다. FCA는 최근 세르비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디오 시스템에 들어가는 중국산 부품의 재고가 소진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에어백, 조향장치, 오디오 시스템 등에 들어가는 중국산 부품의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