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라 주요 소재인 분리막 수요가 급증한다. 오는 2025년까지 이차전지 분리막 수요가 연평균 38%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습식분리막의 수요 비중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18일 ‘2020년 리튬이온 이차전지 분리막 기술동향 및 시장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2019년 글로벌 리튬이온 이차전지용 분리막의 수요는 총 28억m2다. 2025년 수요는 약 193억m2로 추정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주요 소재 중 하나다. 이차전지에서 양극활물질과 음극활물질의 물리적 접촉을 막아 단락을 방지하며 이온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제조 방식에 따라 습식분리막과 건식분리막으로 구분된다. 습식분리막은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필요로 하는 소재가 상대적으로 많다. 단가는 건식분리막 대비 높지만, 박막화가 가능해 높은 에너지밀도 확보가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이차전지에 많이 사용한다.

반면 건식분리막의 경우 제조 단가는 낮지만, 박막화가 어렵다. 높은 에너지밀도를 요구하지 않는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전기 시내버스 등에 주로 사용한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습식분리막의 수요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습식분리막과 건식분리막의 비율을 2019년 약 6:4에서 2025년 7:3 수준으로 전망했다.

2018년 기준 전체 분리막 업체별 출하량 순위는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1위다. 출하량 5억 2300만m2(셀가드 제외)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3%다. 아사히카세이가 인수한 건식 분리막 제조업체 셀가드의 출하량을 합하면 총 출하량은 약 7억m2로 시장점유율 17%를 차지한다.

중국 SEM, 일본 도레이, 한국 SK이노베이션, 중국 시니어가 뒤를 이었다. 각각 2018년도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에서 4억6900만m2(12%), 3억5000만m2(9%), 3억4000만m2(8%), 2억3000만m2(6%)를 기록했다.

한편 분리막 제조 업체들은 분리막의 박막화를 통한 에너지밀도 상승을 꾀하는 동시에 안전성 강화를 노린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이차전지 화재 사고로 인해 난연 특성 분리막 연구가 주목받는다.

난연 특성 분리막은 외부 충격이나 화재에 전지가 노출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단락을 지연하거나 막는 역할을 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이차전지는 최근 자동차 외에 무선 이어폰 등 웨어러블 기기에 많이 사용해 더 높은 기준의 안전성을 요구받는다"며 "전고체 전지의 개발 및 상용화가 멀었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강화한 난연 분리막의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