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SK C&C 등 주요 IT업체 관심
200억~300억원 규모
리눅스·MySQL 등 오픈소스 적극 활용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조성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한국토스은행)가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IT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3월 9일 마감하는 이번 사업 제안서는 4월부터 IT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총 14개월 동안 프로젝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예상 규모는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9일 IT서비스 관련 업계 및 비바리퍼블리카 등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IT시스템 구축 관련 제안요청서를 주요 IT업체에 발송했다. 제안 주체는 토스혁신준비법인 명의다. 제안서를 받은 IT 기업은 삼성SDS와 LG CNS, (주)SK C&C, 하나금융티아이, 티맥스소프트 등으로 알려졌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2019년 12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후 토스뱅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IT조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2019년 12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후 토스뱅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IT조선
토스뱅크 IT시스템 구축 사업 목표는 ▲금융혁신과 안정적인 은행시스템 구현 ▲고객 편의성 확립 ▲혁신 금융서비스와 IT 확장성 보장 ▲인프라 가용성 확보와 보안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데이1과 데이2 등 2차례에 걸쳐 IT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은 데이1이다. 데이1은 ▲채널계(각 시스템간 데이터 정합성과 표준화를 위해 중간에서 정리) ▲계정계(코어뱅킹, 금융권의 다양한 시스템 중 고객 거래를 처리) ▲정보분석계(거래 기록을 관리하고 기록 통계 등을 관리) ▲통합플랫폼 ▲통합I/F ▲단위시스템 등을 포함하고 있다. 2021년 4월 대고객서비스에 필요한 부문 핵심 개발이 목표다.

데이2는 ▲대외채널(EDI/스위프트) ▲상품서비스(대외결제, 외환, 방카슈랑스, 유가증권) ▲결제·이체 서비스(간편결제 포함) ▲경영지원(관리회계, 예산, 자산관리, 자금결제, 전략·변화관리) ▲업무지원(지식관리 등) ▲리스크관리(운영리스크 등) ▲EDW(RDW) ▲데이터 분석(빅데이터 등) 등이 포함된다.

특히 토스뱅크는 IT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OpenSource Software)를 적극 활용한다. 전체 서버OS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리눅스 등 오픈소스 OS를 적용한다. 또 계정계 DBMS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에도 MySQL 등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한다. 계정계 DBMS는 클러스터 제품으로 구성한다.

또 주요 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중 채널계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셋업은 토스가 직접 맡아 개발한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앞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해 12월 토스뱅크 사업계획 설명회 자리에서 "토스가 매월 4조원의 거래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토스뱅크도) 이에 준하는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I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영업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은행업을 수행하기 위해 검증된 사업자와 협력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며 "RFP 발송은 이제 그 시작인 만큼 면밀히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