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플립’과 모토로라 ‘레이저’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추운 날씨에 화면 디스플레이가 망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단품 불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각)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외신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과 모토로라 ‘레이저’ 화면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하의 날씨에서 화면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미르라는 사용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Z플립 사진이 근거다. 사진 속 제품은 화면 가운데에 균열이 생겼다. 그는 "제품을 받아 필름을 제거한 뒤 접었다 폈더니 금이 갔다"며 "추운 날씨 때문인가"라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아미르는 갤럭시Z플립 사진을 올리며 화면에 금이 갔다고 주장했다. /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사용자 아미르는 갤럭시Z플립 사진을 올리며 화면에 금이 갔다고 주장했다. / 트위터 갈무리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도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IT매체 인풋의 레이몬드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분리된 레이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45분 동안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화면 손상을 발견했다"며 "평소 사진을 찍거나 전화를 받는 등 평범하게 제품을 사용했고 충격을 가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레이몬드는 ‘온도 변화’가 제품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주말 사이 미국 뉴욕시 온도가 영하 2도 정도로 떨어져 추웠는데, 이때 외부에서 사진 촬영을 한 적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화웨이도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하면서 ‘영하 5도 이하에서 제품을 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알린 바 있다.


IT매체 인풋의 레이몬드는 레이저 화면이 들뜨면서 손상됐다고 밝혔다. / 인풋 갈무리
IT매체 인풋의 레이몬드는 레이저 화면이 들뜨면서 손상됐다고 밝혔다. / 인풋 갈무리
삼성전자는 제품이 온도 변화에 취약하다는 주장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수거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정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단품 불량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은 초박형 유리(UTG)를 사용했음에도 충격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IT유튜버 잭 넬슨은 모스 경도계를 이용해 제품 내구성 테스트를 하면서 정말 유리를 사용한 것이 맞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UTG가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보다 긁힘에 강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그러나 두께가 30㎛(100만분의 1m)에 불과해 외부 충격에 깨질 우려가 있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UTG 위에 보호필름을 부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PI를 적용한 갤럭시폴드보다 UTG를 사용한 갤럭시Z플립 내구성이 더 우수하다"면서도 "일반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강화유리와 UTG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