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이 세계 공장의 절반가량을 가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각)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닛산은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의 공장에서 브레이크 호스와 에어컨 제어장치 등 800개 이상의 부품을 공급받아 세계 곳곳에서 자동차를 생산 중이다. 21일 이후 이 부품 재고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GT-R을 생산 중인 닛산 토치기공장. / 닛산 제공
GT-R을 생산 중인 닛산 토치기공장. / 닛산 제공
후베이성 정부는 21일부터 대부분 공장의 재가동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가동 중단 시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부품 재고부족이 지속될 경우 닛산은 23일 일본 생산 중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미국, 영국, 인도, 멕시코, 러시아 공장의 생산 중단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IHS 마킷은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170만대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닛산은 14~17일 부품 조달 차질로 일본 규슈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가동 중단 일정을 24일로 연장할 계획이다. 특히 후베이성은 닛산의 중국 합작 기업 둥펑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비 타격이 크다.

닛산은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잘 갖춘 기업의 경우 공장 재개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일부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이번 주 홍콩 인근 광저우 공장 재가동을 시작으로 21일부터 다른 지역 공장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