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월 출시를 앞둔 신형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제품 사전계약을 중단했다. 친환경차 지원 기준 중 연료효율이 미달돼서다. 업계에서는 차 가격 인상론을 제기한다.

21일 기아자동차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중단 소식을 알렸다. 공지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부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혜택을 받기 위해선 배기량에 따른 연료효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규정에 따르면 배기량 1000~1600㏄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복합 리터당 15.8㎞ 이상의 효율을 갖춰야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회사측이 공개한 연료효율은 복합 리터당 15.3㎞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 국가법령정보센터 갈무리
산업통상자원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 국가법령정보센터 갈무리
회사는 이날 오후4시부터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받지 않고 있다. 디젤은 사전계약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다. 기아차가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 재인증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데,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해서다. 여기서 발생하는 추가비용이 차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강점 중 세제혜택 등 경제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기아차가 재인증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데, 연료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인 부품과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할 것이다. 사전계약을 중단한 것도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