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월 출시를 앞둔 신형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제품 사전계약을 중단했다. 친환경차 지원 기준 중 연료효율이 미달돼서다. 업계에서는 차 가격 인상론을 제기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혜택을 받기 위해선 배기량에 따른 연료효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규정에 따르면 배기량 1000~1600㏄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복합 리터당 15.8㎞ 이상의 효율을 갖춰야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회사측이 공개한 연료효율은 복합 리터당 15.3㎞다.
업계에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다. 기아차가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 재인증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데,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해서다. 여기서 발생하는 추가비용이 차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강점 중 세제혜택 등 경제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기아차가 재인증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데, 연료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인 부품과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할 것이다. 사전계약을 중단한 것도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