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원의 오덕이야기] (111)마하290 불꽃슛 '피구왕 통키'

입력 2020.02.22 12:53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한국에서 ‘피구왕 통키’란 이름으로 소개된 ‘불꽃의 투구아 돗지탄페이(炎の闘球児 ドッジ弾平)’는 1990년대 어린이 사이서 피구게임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피구왕 통키 애니메이션 한장면. / 유튜브 갈무리
서적 ‘공상과학독본'에서 마하290의 속도로 날아간다고 추정한 ‘불꽃슛' 등 현실세계에 있을 수 없는 필살슛이 난무하고, 180㎝ 키에 칼자국 등 도무지 초등학생으로 볼 수 없는 외모의 선수가 등장했지만, 한국과 일본 초등학생들을 피구 게임의 재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든 작품이다.

통키 애니메이션 한장면. / 유튜브 갈무리
2010년 일본 현지 TV방송에서는 통키가 ‘좋아하는 스포츠 애니메이션' 순위에서 쟁쟁한 인기작을 누르고 당시 20대 기준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1992년 SBS방송국을 통해 국내 소개돼 전국 초등학교 체육시간을 피구게임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통키 만화책 단행본 1권 표지. / 아마존재팬 갈무리
피구왕 통키는 1989년 만화책으로 먼저 등장했다. 원작자는 코시타 테츠히로(こした てつひろ)다. 코시타는 1985년 ‘사라다보이'로 데뷔해 1990년 피구왕 통키로 제37회 쇼가쿠칸만화상을 수상했다.

코시타는 미니카(미니사구·mini 4WD) 만화·애니 ‘달려라 부메랑(폭주형제 렛츠앤고·爆走兄弟レッツ&ゴー!!)’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그는 통키와 부메랑 만화로 1990년대 피구(돗지볼)와 미니카 붐을 일으킨 주역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통키 만화책은 만화잡지 월간 코로코로코믹을 통해 1989년 11월부터 1995년 6월까지 5년간 연재됐다. 단행본 수로는 18권 분량이다. 2002년에는 ‘돗지파이터 이찌게키(ドッジファイター一撃)’란 이름으로 새 만화가 소개됐으나 3회 분량만 공개된채 연재가 끝났다.

통키 만화 본편은 크게 주인공 통키의 나이에 따라 이야기가 구분된다. 피구(투구·闘球)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전국투구대회에 출전하는 4~5학년으로 이야기가 나뉜다. 만화 스토리의 대부분은 4학년 이후 시절로 채워졌다. 작가는 통키의 전국투구대회 이야기를 2년반에 걸쳐 연재했다. 통키 만화는 전국대회를 포함한 학교생활 이야기를 거쳐 통키가 아버지처럼 프로 투구선수로의 길을 걷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블랙아머즈 캡틴 미도 아라시의 ‘토르네이드슛'. / 야후재팬 갈무리
통키 애니메이션은 1991년 10월부터 1992년 9월까지 1년간 총 47화 분량이 TV도쿄 계열 방송국을 통해 현지 방영됐다.

통키 애니메이션 한장면. / 유튜브 갈무리
애니메이션 감독은 독수리오형제로 유명한 타츠노코 프로덕션 출신 사사가와 히로시(笹川ひろし)다. 그는 ‘마하 고고고', ‘개구리 왕눈이', ‘신조인간 캐산', ‘타임보칸 시리즈' 등 타츠노코 명작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통키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 / 유튜브 제공
통키 애니메이션 엔딩곡은 마징가Z를 필두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불러 ‘애니송 제왕'으로 칭송받는 ‘미즈키 이치로(水木一郎)’가 열창했다. 주제가 ‘불꽃의 고 파이트'는 ‘마동왕 그랑조트' 엔딩곡을 불렀으며 현지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한 토쿠가키 토모코(徳垣友子)가 담당했다.

1992년작 패밀리컴퓨터용 통키 게임 패키지 일러스트. / 야후재팬 갈무리
통키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다수의 게임 콘텐츠가 탄생됐다. 1992년 닌텐도의 8비트 게임기 패밀리컴퓨터용 게임을 필두로 게임보이, 메가드라이브, 슈퍼패미컴, 게임기어, PC엔진 등 당시 인기 가정용·휴대용 게임기로 통키 게임이 등장했다. PC엔진 버전의 경우 단순명쾌한 조작과 필살슛 연출 영상으로 원작을 몰라도 통키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1993년에는 닌텐도 패밀리컴퓨터로 넘버링 후속작이 등장했다. 1992년부터 1993년까지 2년간 총 7개 통키 게임 콘텐츠가 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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