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11년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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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은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확산됐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국내 확진자 602명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환자는 약 500명에 달한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21일부터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라며 "기존 질병관리본부 중심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다"라며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해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총리실 산하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지고 산하에 중수본과 방역대책본부가 위치하게 된다. 또 각 시도별로 재난안전본부 등 조직들이 격상하면서 대응체계가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