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유튜버의 광고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노란딱지'를 코로나19관련 영상에 붙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란딱지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는 코로나 19 허위정보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불가피하다지만 이 같은 조치가 수익과 직접 연결되는 유튜버 입장에서는 반기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다룬 유튜브 채널에 노란딱지가 붙고 있다. 노란 딱지는 광고수익을 제한한 콘텐츠에 붙는 표식이다. 이용자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채널 관리자에게만 보인다.

유튜버 대륙남TV가 자신의 일부 영상이 삭제되거나 수익창출 제한대상인 ‘노란딱지’가 붙은 결과를 공개했다./ 유튜브 대륙남TV 영상 갈무리
유튜버 대륙남TV가 자신의 일부 영상이 삭제되거나 수익창출 제한대상인 ‘노란딱지’가 붙은 결과를 공개했다./ 유튜브 대륙남TV 영상 갈무리
유튜브가 최근 코로나19 관련 영상에 노란딱지를 붙이는 이유는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허위정보를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영상으로 수익 창출을 막으면 그만큼 콘텐츠 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유튜브가 코로나 19 관련 영상에 노란딱지를 부착하며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튜브가 공개한 노란딱지 붙이는 기준은 ▲부적절한 언어 ▲마약·약물 관련 콘텐츠 ▲성인용 콘텐츠 ▲총기 관련 콘텐츠 ▲유해하거나 위험한 행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 ▲증오성 콘텐츠 등이다.

코로나19 관련 영상은 이 중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으로 분류된다. 이 기준만으로는 정확히 어느 정도로 코로나19를 언급한 콘텐츠가 노란 딱지 부착대상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실제 콘텐츠 제작자들은 유튜브가 제작 과정에 참고할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최근 해외 여행을 컨셉으로 방송하는 유튜버 대륙남TV는 중국 우한지역 현지 상황을 언급한 동영상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대륙남TV는 "중국 정부 공식발표를 번역해 전달한 내용인데 삭제됐다"며 "코로나19 관련 중국 내 반응을 전달하는 영상마다 노란딱지가 붙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영상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노란딱지나 콘텐츠 삭제조치를 받은 후 콘텐츠가 재게재될 경우도 기준은 여전히 모호하다. 콘텐츠 제작자는 유튜브 측에 콘텐츠를 재심사를 요구할 수 있다. 재심사를 통과하면 콘텐츠가 다시 재등록돼 노출된다.

다만 이 경우 어떤 심사 기준으로 콘텐츠가 재등록됐는지는 알 수 없다. 이의가 받아들여지고 유튜브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제작자가 내부 규정을 준수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어도, 유튜브 측 피드백 조차 향후 제작에 참고할만큼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는 유튜브가 최근 노란딱지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유기도 하다. 제작자는 어떤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결과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별도 설명없이 삭제와 노란딱지 부착 결과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유튜브가 임의로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 성향 콘텐츠 확산을 막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기도 했다.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노란 딱지는 유튜버를 안전한 플랫폼, 광고주가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제도다"라며 "광고주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 노란딱지를 제한적으로 붙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광고가 어디에 게재될 수 있는지, 엄격한 정책기준을 갖고 시행하고 있다"며 "시의적절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콘텐츠를 부각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