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소설 작가를 섭외해 독점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섰다. 일본에서 5개 애니 제작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넷플릭스가 인기 작가 섭외로 일본 애니 독점작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는 25일 일본 대표 작가 6명(팀)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직접 일본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발굴해 세계 190개국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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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이번에 섭외한 일본 만화·소설가는 ‘클램프(CLAMP)’, ‘키바야시 신(樹林伸)’, ‘오오타가키 야스오(太田垣康男)’, ‘야마자키 마리(ヤマザキマリ)’, ‘오쯔 이치(乙一)’, ‘우부카타 토우(冲方丁)’ 등 6명이다.

클램프는 ‘카드캡터 사쿠라(체리)’, ‘엑스(X)’, ‘도쿄 바빌론', ‘마법기사 레이어스' 등 만화·애니팬 사이서 명작이라 칭송받는 작품을 배출한 만화창작집단이다. 클램프는 이가라시·오오카와·네코이·모코나 등 4명의 작가로 구성됐다.

키바야시 신은 인기 추리 만화 ‘김전일 소년 사건부'를 탄생시킨 만화가다. 오오타가키 야스오는 만화 ‘기동전사 건담 선더볼트'와 근미래 우주비행사 이야기를 그린 ‘문라이트 마일'을 그려냈다.

야마자키 마리는 고대 로마시대와 현대 일본의 목욕탕을 소재로 만든 개그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가 대표작이다.

오쯔 이치는 일본의 소설가겸 영화감독으로, 인간의 어두운 면과 기묘한 사건을 소재로 다룬 대표작 ‘GOTH 리스트컷 사건’을 집필했다.

우부가타 토우는 소설가겸 각본가로 일본 SF대상을 받고 극장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마르독(Mardock) 스크램블' 원작자다.

사쿠라이 다이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최고 프로듀서. / 넷플릭스 제공
사쿠라이 다이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최고 프로듀서. / 넷플릭스 제공
사쿠라이 다이키(櫻井大樹)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최고 프로듀서는 "애니메이션 스토리에는 국경이 없다. 일본에서 전 세계 팬들에게 우수한 작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작가들의 대담하면서도 자유로운 창작을 도우고, 최고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일본에서 독점 애니메이션 콘텐츠 발굴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 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애니메이션 시청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많다"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17년 일본에서 독점 애니메이션 발굴을 위해 공각기동대 제작사인 ‘프로덕션 I.G 등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5개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19년에는 애니메이션 품질을 한 차원 더 끄집어 올리기 위해 4K HDR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프로덕션 I.G와 공동으로 선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경쟁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와 싸워 이기기 위해서도 성인향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디즈니 콘텐츠는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많지만 성인에 포커스해 제작된 콘텐츠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스스로도 ‘성인을 위한 서비스'라 말하는 만큼 성인향 독점 콘텐츠 확보는 넷플릭스의 차별성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