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반토막 中 배터리, 해외진출 본격화…韓 3사 '정조준'

입력 2020.02.29 13:00

지난 1월 중국 내수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전기차 판매량도 40% 넘게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1월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주요 타겟인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내수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 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中 내수시장 반토막…해외로 눈 돌려

중국 내수시장은 2019년 8월부터 침체에 빠졌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배터리 보조금을 2021년 전면 폐지하기로 하고 단계적 축소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조금 정책으로 난립한 중국 전기차 기업 간 경쟁 심화도 내수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왼쪽)과 전기차 판매 대수(오른쪽) / SNE리서치 제공
1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3GWh로 전년 동월 대비 55.4% 하락했다. 전기차 판매대수도 42.5% 줄었다.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다시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해외진출을 본격 추진해 활로를 모색한다.

CATL은 독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나아가 북미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이 기업은 지난 2019년 10월, 독일 동부 에르푸르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총 2억4000만유로(3200억원)를 투자해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100GWh 확보를 노린다.

CATL은 지난해 BMW와 40억유로(약 5조원)에 달하는 배터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BMW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노하우와 배터리 기술력을 결합해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파라시스에너지(FARASIS ENERGY)도 독일에 6억유로(80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2022년 정식 생산가동을 목표로 하며 R&D센터도 구축한다고 덧붙였다. 초기 첫 생산능력은 6GWh, 향후 10GWh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파라시스에너지는 2018년 말 다임러AG와 140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간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다.

에스볼트(SVOLT)도 20억유로(2조6000억원)를 투자해 유럽 내에 생산 설비와 R&D 센터를 구축한다.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24GWh 확보가 목표다. 공장을 세울 국가는 미정이며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2년 생산을 시작한다.

쏟아지는 경쟁자…韓 배터리3사 '정조준'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은 "중국의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베터리와 소재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조금 정책에 의존한 중국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인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수시장 침체로 눈을 돌려 유럽과 북미시장을 바라보는 중국기업이 정조준하는 상대는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는 한국 배터리 기업이다.

. / IT조선 DB
중국기업들이 유럽과 북미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 현지화에 나선다면, 배터리 원가 절감과 공급 효율을 확보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큰 위협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수주에 성공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중국배터리 업체 CATL은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계속 내는 상황"이라며 "탄탄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를 단행하는 중국기업은 위협적이며 유럽 역시 자국기업을 키우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어 향후 3~4년이 한국 배터리3사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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