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몰락은 없다…노키아 합병으로 돌파구 찾나

입력 2020.03.02 06:00

핀란드 대표 ICT기업 노키아가 경영난에 휩싸여 제2의 위기에 봉착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부활한 노키아가 이번엔 어떤 승부수를 던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노키아가 경영난으로 자산 매각이나 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릭슨, 화웨이 등과 장비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여러 관계자와 자산 매각이나 합병 같은 전략적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DB, IT조선 편집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경쟁자인 에릭슨과 결합하거나 특정 사업 분야에서 동업자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거대 사업자가 합병할 때는 독과점 금지와 고용 보장 등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노키아와 동종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나 기술기업 등 전혀 다른 분야 기업과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휴대폰 버리고 네트워크로 체질개선

노키아는 이미 한번 인수합병(M&A)으로 위기를 타개한 경험이 있다. 2007년 당시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잘 나갔다. 노키아 한 곳이 핀란드 GDP를 움직일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등장에 대응하지 못했다. 2013년 도산위기에 내몰린 노키아는 주력이었던 핸드론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헐값에 내줬다. 이후 지멘스 네트워크와 알카텔 루슨트를 인수해 네트워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여러 차례 단행했다. 노키아는 2016년, 2017년 연이어 직원들을 해고했다.

그 결과 화웨이, 에릭슨과 대등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 내는 데까지 성공했다.

흔들리는 부활신화

블룸버그 통신은 5세대(5G)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노키아가 경쟁사에 초기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노키아는 최근 1년간 실적 부진을 겪으며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019년 3분기 기준 노키아 5G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13억유로(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제재에도 화웨이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을 사수 중이다. 유럽에는 공장까지 짓는다. 삼성전자는 에릭슨과 노키아가 주도하던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주요 이통사들이 삼성전자 장비를 채택하며 노키아의 입지가 좁아졌다.

KT 제조사별 5G 기지국 설치현황./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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