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조이는 美 정부에 맞대응 나선 화웨이

입력 2020.03.02 15:28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숨통 조이기에 다시 돌입했다. 화웨이도 맞대응에 나섰다. 유럽에 공장을 세우고, 구글의 운영체제(OS)와 검색 엔진을 대체할 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국의 공세에 대응한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 연방기금으로 국가안보 위협 우려가 있는 기업의 통신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장비를 구매하려는 통신사들에겐 연방기금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이 법의 골자다. 화웨이, ZTE 같은 중국 통신 장비 기업들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화웨이 선전캠퍼스./ 조선비즈DB, IT조선 편집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화웨이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미 의회가 힘을 실어준 것이다.

상원이 통과시킨 법안에는 FCC가 10억달러(1조1000억원)의 기금을 설립해 중소 통신업체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기업의 장비를 제거하고 교체하는 것을 돕는 내용이 담겼다. FCC가 통신 네트워크에 위협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들의 목록을 작성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앞서 하원에서도 2019년 12월 FCC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사들이기 위해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초당적 통신 네트워크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미국은 5G(5세대) 통신망 구축과 관련, 중국의 스파이 행위 우려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동맹국들에 이동통신망 구축사업 등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계속해서 압박 중이다.

화웨이 대응

화웨이도 가만히 있진 않는다. 다양한 승부수를 두며 살 길을 모색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덜 작용하는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이미 영국, 독일, 스위스 등의 통신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에 부품 공장도 세운다. 화웨이는 최근 2억유로(2천6000억원)의 초기비용을 들여 프랑스에 5G 무선통신장비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유럽에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 밖의 공장 중에서는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 통신사업자들은 통신규제위원회에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고,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프랑스에 대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은 프랑스 당국의 결정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이 밖에도 화웨이는 다양한 행보를 펼친다. 2019년 5월 트럼프 정부의 거래 금지령으로 구글과 협력이 중단된 화웨이는 최근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홍멍OS와 검색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준비 중이다. 1일(현지시각) 중국 콰이커지 등 언론은 '화웨이서치' 애플리케이션이 유출됐으며 화웨이모바일시스템(HMS) 생태계의 일부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글로벌 인재양성과 오픈랩 투자로 상생 이미지 구축도 꾀한다. 화웨이는 최근 온라인 생방송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산업 디지털 전환 콘퍼런스 2020 -라이브' 행사에서 '화웨이 ICT 아카데미 프로그램 2.0'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2019년 출범한 '모두를 위한 기술(테크포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협력해 ICT 전문가 200만명을 양성한다. 향후 5년간 5000만달러(600억원)를 투자한다. 이 밖에도 화웨이는 5G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스위스, 영국, 말레이시아 등에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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