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난달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대비 급감했다. 특히 내수는 20% 이상 급감하며 월 판매 10만대도 달성하지 못했다.

2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2월 국내 5개사의 신차 판매대수는 50만52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8만1722대로 21.6% 급감했다. 수출 등 해외판매는 42만3490대로 8.5% 뒷걸음질쳤다.

현대차는 2월 내수시장서 3만929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차질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실적부진을 겪었다. 와이어링 하네스 등 중국산 부품 공급 지연으로 생산차질도 빚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달 울산, 아산, 전주 공장 등에서 입은 생산손실만 8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서 2만8681대를 출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 줄어든 숫자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과 소비수요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았다. 화성과 소하리 공장 등의 가동률을 조정, 업계 추산 평년 대비 생산대수가 약 4만대 줄었다.

쌍용차의 2월 내수성적은 5100대, 전년 대비 32.7% 급감했다. 신차부재에 평택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출고지연 등 악재가 겹쳤다. 주력 제품인 코란도가 1123대를 책임지며 감소폭을 줄였다. 단일 차종으로는 성장률이 352.8%에 달했다.

한국GM은 올 2월 4978대를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지난해 2월보다 3.8% 줄어든 숫자다. 경차 스파크가 2115대로 전체 판매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짧은 영업일수에도 608대의 신규물량을 창출했다.

르노삼성은 2월 한국서 3673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5.4% 감소한 수치다. SM3, SM5, SM7 등 주요 세단이 단종됐지만, QM6가 2622대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버팀목이 됐다. 전기차 SM3 Z.E.는 90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국산차 5개사의 2020년 2월 수출 등 해외판매 실적은 42만3490대로 지난해보다 8.5% 감소했다. 현대차 23만5754대(-10.2%), 기아차 15만9163대(-3.2%), 한국GM 2만3148대(-16.0%), 르노삼성 3384대(-50.2%) 등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2041대(7.8%)로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