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여만에 감염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하루가 다르게 감염자 증가폭이 커져 전국 확산 우려가 현실화했다. IT조선은 [코로나와 싸우는 사람들] 기획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숨은 영웅들을 찾아본다. 독자 분들도 같이 응원해주시길~

"진단 키트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약 1년이 걸린다. 한국에선 불과 몇 주 내 모든 절차가 끝났다. 미국, 일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신속한 대응에 블룸버그가 내놓은 평가다. 실제 우리나라는 어느 진료소를 통하더라도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빠르게 검사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질병에 맞선다. 해외 주요 국가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진단키트는 질병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목적으로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만든 검사기구다. 이를 활용하면 감염 의심환자를 구분지으면서 초기 발견에 따른 치료가 발 빨리 이뤄진다. 우리나라 진단키트 개발사 노고로 국내 코로나19 치사율은 1%대 미만을 기록 중이다.

./픽사베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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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4개 업체 승인

질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단키트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곳은 씨젠과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등 4개 업체다. 이 외에도 TCM생명과학과 진매트릭스, 바이오니아, 미코바이오메드, 랩지노믹스를 비롯한 수십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질병관리본부에 진단키트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들이 내놓은 바이러스 진단키트는 약 2~6시간 안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진단키트는 코젠바이오텍 ‘파워체크’다. 파워체크는 24시간 걸렸던 기존 진단 시간을 6시간으로 단축했다. 현재까지 7만5000건의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약을 생산해 50여개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했다.

씨젠은 두 번째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씨젠 진단키트 ‘올플렉스’는 코로나19 특이 유전자를 모두 검출할 만큼 검사 정확도가 높고 검사시간도 4시간으로 짧다. 특히 씨젠은 올해 1월쯤 독일서 공개된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과 관련 데이터 등을 활용해 2주만에 코로나19에 적합한 진단키트를 만들어 주목받았다.

하루에 1만5000~2만 테스트 규모의 비상 생산체제를 가동한 솔젠트와 SD바이오센서도 최근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두 회사 진단키트는 타 진단키트처럼 의심 환자로부터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유전자를 검출하는 체외진단용 기기다. 샘플 채취 후 분석까지 2시간 안으로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아직 끝난게 아니다"…진단 시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

현재 국내에선 방역 당국이 채취한 검체에서 헥산을 추출해 유전자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6시간까지 걸린다. 하루 평균 9000~1만건 검사가 가능하다.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벤처기업은 진단 시간 줄이기 위해 열을 낸다. 최소 2시간이 걸리는 진단 시간을 몇 분으로 줄이면 그만큼 환자를 격리하고 치료하는 데 시간을 앞당기면서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분자진단 전문기업 아람바이오시스템이 실시간 유전자증폭장치를 이용해 코로나19 진단을 50분만에 할 수 있는 초고속 유전자진단키트 개발을 마쳤다.

확진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은 질병관리본부도 중요시 여기는 점 중 하나다. 정은경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확진 여부를 기존 방식보다 빠른 시간 내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국내 일부 기업은 검체 추출 후 검사만 하면 증상이 바로 확인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자체 테스트 결과를 질본에 제시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질본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이러한 제품들을 평가 및 검토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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