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세상은 언제쯤 오나?’
3만원대 요금제를 앞세워 알뜰폰 업체들이 속속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고객 확대가 쉽지 않다. 비싼 기기값 지적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수요가 좀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
에넥스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A모바일은 LG유플러스망 알뜰폰 '5G 요금제'를 국내 최저가로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LG유플러스망 5G 요금제는 음성·문자 무제한 제공은 물론 데이터까지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 2종이다. ‘A 5G 라이트’ 요금제는 월 3만6300원, ‘A 5G 스페셜’ 요금제는 월 6만500원이다.
에넥스텔레콤은 A모바일 5G 요금제 2종은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를 통틀어 최대 할인율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제휴카드(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카드 사용 실적과 상관없이 12개월간 매달 5000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5G 요금제와 함께 구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 S20 ▲삼성 갤럭시 S20 플러스 ▲삼성 갤럭시 S10 ▲삼성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LG V50S ThinQ 등이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출시했던 LTE 최저가 요금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줘, 5G 요금제도 최저가로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5G 요금제는 별도의 할인 조건 없이 해당 요금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월 LG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도 ‘5G 라이트 유심 9GB'를 월 3만9600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주요 알뜰폰 업체들의 3만원대 5G 요금 출시가 이어진다.
알뜰폰 후발주자 KB국민은행 리브엠의 5G 라이트(9G 제공) 기본요금은 4만4000원이지만, 기타 금융실적에 따라 최대 할인을 받으면 월 2만2000원으로 낮아진다.
세종텔레콤 스노우맨은 망 도매대가 인하로 5G 요금을 할인하는 대신 단말기 보조금을 확대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고용량 5G 콘텐츠를 데이터 9GB로? 소비자 반응 냉담
알뜰폰 업체들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알뜰폰 5G 가입자 증가에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3만원대로 5G 요금제를 인하해도 가입자 증가는 크게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 소비자는 기기값을 포함한 전체 통신비가 저렴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5G 요금이 저렴해도 기기값 자체가 비싸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만원대 5G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대부분 9GB인데다가 속도제한(1Mbps)도 걸려있다"며 "사실 상 고용량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최대 접속 속도가 1Mbps로 제한된 상황에서는 5G 서비스는 커녕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고화질(720P) 영상을 보기 어렵다.
또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도 "5G보다는 2만원대 대용량 LTE 무제한 요금제가 훨씬 수요가 많고 수익을 많이 낸다"며 "아직까지는 LTE 속도에 만족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