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재택근무백서] "놀아달라는 댕댕이는 다 이유가 있구나"

입력 2020.03.13 06:00

"분리 불안 있는 아이(강아지)인데 제가 집에 있으니 좋은가 봐요. 옆에서 붙어서 떨어지지 않네요. 이참에 프리랜서 할까 봐요."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반려인의 재택근무 후기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다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채택한다. 얼떨결에 댕댕이(강아지를 지칭하는 말)가 수혜를 입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아침마다 떠나던 반려인이 종일 곁에 있기 때문이다.

반려인 입장에서도 주중 하루를 반려동물과 함께 있으니 얻는 만족감이 크다. 업무 중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옆에 있는 고양이를 보면 마음이 풀린다는 글도 온라인상에 올라올 정도다.

물론 재택근무를 하며 반려동물로 인해 어려움도 발생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는 키보드 앞을 서성이는 고양이 때문에 오타를 내는 경우가 잦다고 말한다. 옆에서 놀아달라고 보채는 강아지도 다수다. 하필 화상회의 중에 짖는 강아지 덕분에 당혹감을 겪었다는 반려인 경험도 있다.

. / 아이클릭아트
어떻게 하면 재택근무와 반려동물 케어를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에 전문가들은 점심시간 등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반려동물의 부족한 활동량을 채워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려동물도 집에만 머물려 활동량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풀리면 자연스레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 활동량을 높일 ▲터그 놀이 ▲노즈 워크 ▲간식 퍼즐 등을 추천한다.

터그 놀이는 장난감을 두고 보호자와 반려견이 서로 당기면서 힘을 겨뤄 활동량을 높일 수 있다. 노즈 워크와 간식 퍼즐은 종이나 천, 테니스공 등에 간식을 숨겨 반려견이 후각으로 찾도록 하는 활동이다. 후각을 쓰면서 반려견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어질러티(집 안 물건을 장애물로 활용해 통과하는 놀이)와 빛 놀이(레이저 포인트나 플래시로 반려동물이 빛을 따라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놀이) 등도 추천한다. 이 외에도 반려동물의 몸이 아닌 지능을 사용할 수 있는 활동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고미랩스의 ‘고미볼’ 제품. 반려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공 움직임을 바꿀 수 있어 반려동물이 흥미를 느끼도록 돕는다. / 고미랩스 제공
시중에 나온 관련 제품 활용 방법도 있다. 바램시스템 ‘펫 피트니스 로봇’은 반려인이 설정한 시간대에 따라 움직이면서 반려동물에게 간식을 주고 놀이와 보상을 제공한다. 공 형태인 고미랩스 ‘고미볼’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반려동물이 물면 자동으로 진동이 울린다. 물었다가 떨어뜨리면 공이 스스로 굴러가면서 호기심을 돋군다.

한국코스믹라운드가 내놓은 반려동물용 러닝머신 ‘펫링’은 쳇바퀴 모양이기에 한 자리에서 반려동물이 운동할 수 있다. 유사하게 세컨드포우에서 내놓은 수중 러닝머신 ‘워터스텝’도 실내에서 수중 운동을 하도록 돕는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반려동물 산책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반려동물이 산책을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을 바꿔야 실내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은 "반려견이 긍정적인 산책 경험만 지니고 있다 보니 반드시 산책하러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산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못 갈 때 크게 스트레스받기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산책에도 사회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날이 더울 때나 추울 때 일부러 산책하러 나가 집 밖 환경이 항상 좋지 않음을 반려동물이 경험하도록 훈련해야 한다"며 "산책 후 집에서만 간식과 물을 주는 것도 집에 대한 긍정 경험을 높여 야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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