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200억 들여 6개월 내 치료제·자가 진단키트 개발"

입력 2020.03.12 17:20 | 수정 2020.03.12 17:56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온라인 간담회
진단키트·항체 개발에 200억원 1차 배정
방진 마스크는 무료 공급

셀트리온그룹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마스크 무상공급 등에 나선다. 진단키트 및 항체 개발에 200억원을 1차로 배정하고 연구자원을 24시간 교대체제로 가동해 개발작업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친만큼,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개발 절차를 거치더라도 국민이 하루 빨리 코로나19 공포를 덜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셀트리온 제공
환자 스스로 검진 가능한 신속진단키트 내놓는다

셀트리온은 전문 의료진 없이 스스로 검진이 가능한 신속진단키트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낸다. 제품 키트화는 전문업체와 협업해 최소 3개월 내 상품화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예상하는 일 평균 공급량은 5~10만개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기존 감염자이자 이를 회복한 환자의 혈액을 활용한다. 이들 혈액을 진단키트가 요구하는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screening·특정 질병과 부합하는 항체를 찾아내는 과정)하는 데 집중한다.

서 회장은 "현재 개발하는 제품은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 15~20분 정도면 충분하다"며 "섣부른 말일 수 있지만, 의료진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단시간 내 검진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진단키트가 개발 완료되면 한국과 유럽, 미국, 중동 지역 국가에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에서 최대한 빠르게 확진 환자를 구분하고 격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다.

"치료제 개발, 18개월에서 6개월로 줄인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셀트리온은 임상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 CT-P27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치료용 항체 CT-P38를 개발했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한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을 마쳤다. 또 회복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기관과 공동연구해 중화항체의 중화능을 평가하기 위한 중화법도 확립해 6개월 안으로 중화능 항체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정상 절차를 걸치면 치료제가 개발되는 데 드는 시간은 18개월이다"라며 "셀트리온은 가급적이면 6개월 뒤 임상을 개시하는 등 식약처와 협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서 가장 빨리 치료 항체를 임상 대기 단계에 가져다 놓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위기상황에 발 맞춰 국민이 신속하게 치료제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진복 원단 마스크 생산

마스크 공급난 해소에도 앞장선다. 셀트리온은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생산 현장에서 활용되는 무진복 원단으로 100만장의 마스크 발주를 냈다. 이 마스크는 수 차례 세척해 사용할 수 있다. 또 현재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MB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마스크 수급난 해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만드는 마스크는 연구소 현장에서 직원이 입는 무진복 원단을 기반으로 한다"며 "필요 시 필터를 삽입할 수 있는 형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인이 비말 방어용으로 면 마스크를 쓰는 것은 괜찮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밀폐된 공간이나 병원같이 환자가 많은 공간에는 바이러스 양이 많기 때문에 KF90 이상의 필터 능력이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정상인이 비말 방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면 마스크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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