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덕투일치 시대…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내 가수 음반 제작에 함께 하세요"

입력 2020.03.13 06:00

‘덕투일치’

요즘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트렌드다. ‘덕질(특정 분야에 열성적인 관심을 가지고 파고드는 일)’과 ‘투자’가 일치한다는 뜻이다. 좋아하는 분야의 취미활동도 하면서 재테크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다. 취미와 직업이 일치한다는 뜻의 ‘덕업일치’라는 용어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이런 트렌드를 읽고 팬이 가수 음반 제작에 투자하면서 직접적인 ‘덕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곳이 있다. 설립 6개월만인 2019년 12월 벤처캐피탈 티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초기 투자자금을 유치한 레보이스트다. 티인베스트먼트는 SK증권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IT조선은 최근 마포구에 위치한 레보이스트 사무실에서 오병훈 대표를 만났다.

오병훈 레보이스트 대표가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IT조선
"내 가수 음반을 내가 투자해 만든다"

레보이스트 대표 서비스는 위엑스(WeX)다. 위엑스는 K-팝(POP) 가수 음반 제작에 직접 투자하고 음원 발매 이후 수익을 공유하는 ‘저작인접권(저작권과 유사한 권리라는 뜻. 저작물을 일반공중이 향유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자에게 부여한 권리)’ 판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제작사 권리를 얻게 된다. 음원이 발매되면 이후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 받는다.

예를 들어 레보이스트가 위엑스 플랫폼에 방탄소년단(BTS)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를 올리면, BTS 팬덤 ‘아미’는 저작인접권을 구매해 이 프로젝트 소유권 갖는다. 권리는 ‘프레임’이라는 위엑스 플랫폼 단위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일종의 포인트다. 각 음반제작 프로젝트 별로 프레임 판매수는 한정된다.

이미 위엑스 플랫폼에서 성공한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김형석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 에이프릴 나은과 진솔이 참여한 디지털 싱글 앨범 ‘사계’가 그 예다. 위엑스는 제작 과정에서 목표 판매량인 3500프레임(7700만원)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신인 아이돌 ‘임팩트’와 ‘디크런치’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을 도입한 레보이스트 서비스로 국내외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팬 대상 투자 창구…대기업도 눈독

위엑스 플랫폼은 자체 코인이 없다. 코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뿐더러 전반적으로 이런 플랫폼에 자주 쓰이는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특정 플랫폼 블록체인상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생성·관리되는 암호화폐)은 잘 활용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대신 탄탄한 메인넷(Mainnet)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을 택했다.

이미 메인넷과 자체 코인을 갖춘 국내 대기업의 블록체인 자회사 몇 곳과 협의가 오간다. 이들은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위엑스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오 대표는 "글로벌 마케팅 측면에서 대기업 기반 관계사는 레보이스트에 중요하다"며 "대기업 입장에서도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하나 더 가지는 셈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엑스 저작인접권 거래소에서 지원하는 서비스./위엑스 홈페이지 갈무리
블록체인 기반 P2P 저작인접권 거래소 구축

이 회사는 투명한 저작인접권 분배와 그 수익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 P2P 저작인접권 거래소를 7월쯤 개설한다. 이 거래소는 위엑스 플랫폼과 연동된다. 오 대표는 "저작인접권은 2020년 7월 구축되는 저작인접권 거래소에서 분배된다"며 "이 거래소에서는 음원 소유권을 개인끼리 거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거래소 역할은 크게 ▲음원 저작인접권 개인간 거래 제공 ▲블록체인 기반 음원 수익 관리 정산 ▲블록체인 기반 음원 저작권 거래 ▲블록체인 기반 음원 수익 위탁 운영 등이다.

오 대표는 "저작인접권 구매자에게 보다 투명하고 안전하게 저작인접권과 음원수익을 배분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며 "음원 발매 후 70년간 보장되는 권리를 사고 파는 시장이 형성되는 만큼, 보안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사업 영역을 ▲구(舊) 음원 저작권·저작인접권 판매 ▲웹드라마·웹툰 등 원천 IP 지식재산권 판매 ▲영화·드라마 판권 매매 ▲위엑스 프로젝트 참여 아티스트 콘서트 개최(1년 단위) ▲기부 프로젝트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해외에서 반응이 있는 아이돌이나 해외 투어 계획이 잡힌 아이돌을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가수와 팬덤이 함께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키워드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블록체人] “블록체인은 원격 교육 재정립하는 기반” 김평화 기자
비트무비오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더 이상 소수의 세상 아냐" 김연지 기자
비트퓨리 "블록체인 유니콘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연지 기자
[블록체人] "인프라 없이 킬러앱 논하지 말라" 김연지 기자
[블록체人] "인공직관과 블록체인 만남… 탈중앙화 정신 잇는다" 김연지 기자
[블록체人] OECD "블록체인의 미래, 지금과 사뭇 다를 수 있다" 김연지 기자
[블록체人] "암호화폐 결제, 먼 미래 얘기 아니다" 유진상 기자
[블록체人] 크리스 다크 OST CCO “블록체인 기술, 사용자가 알 필요있나” 유진상 기자
[블록체人]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아이콘 기술 품은 라인 파괴력 기대” 유진상 기자
[블록체人] 프로비트 도현수·우상철 "본투 글로벌을 꿈꾼다...초당 150만건 처리 자신" 류현정 기자
김병건 CEO "손정의 컨소시엄 참여說, 사실 아니다" 정미하 기자
[블록체人] 홍준 위블락 대표 “암호화폐 규제 공백이 청년 꿈 앗아간다” 유진상 기자
오리진프로토콜 CEO "수수료 공짜 괜히 하는 게 아니에요" 김연지 기자
[블록체人] VNX 익스체인지 대표 "블록체인이 VC 산업 살린다" 김연지 기자
[블록체人] 네슬레가 남들 안 가는 '퍼블릭 블록체인' 고집하는 이유…"고객 투명성과 신뢰 확보" 김연지 기자
[블록체人] 구글을 마다하고 암호화폐거래소 취업한 이유 김연지 기자
[블록체人]"특금법 통과되면 블록체인 산업 옥석 가릴 수 있다" 유진상 기자
[블록체人] 실리콘밸리 드림팀, 데이터 보안 산업 투명화를 꿈꾸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