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폭삭 주저 앉았다. 하루만에 40%가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100조원 가량 증발했다.

13일 암호화폐 시가총액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2.61% 떨어진 4474달러(약 547만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100조원 가량 떨어진 160조원이다. 이더리움 등 타 알트코인도 비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 40% 가량 떨어졌다./코인마켓캡 갈무리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 40% 가량 떨어졌다./코인마켓캡 갈무리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를 하락 원인으로 지목한다.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가 마비 상태가 예상되자 투자자산을 급격히 현금화하는 ‘패닉셀’이 투자 자산 종류와 관계 없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벌어진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뉴스레터 ‘퀀텀 이코노믹스’를 운영하는 마티 그린스펀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격 하락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이슈가 주식과 상품, 채권 시장을 뒤흔드는 상황과 맞물려 벌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일환으로 유럽 국가들의 미국 입국을 일부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비트코인은 본격적인 폭락세 조짐을 보였다.

비트코인 폭락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 주 쓰리애로우캐피탈 CEO는 "어떠한 투자자산도 다른 투자자산이 하락할 때 나 홀로 상승세를 보이긴 어렵다"며 "비트코인은 다른 투자자산의 수익성과 비교적 별개로 움직여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