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대기 및 재택근무 증가로 PC 수요가 늘고 있는 요즘이다. 일반 PC 작업은 물론,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데스크톱 조립 PC의 판매량이 부쩍 늘었지만, 공간을 덜 차지하고 어디든 간편하게 들고 이동할 수 있는 노트북의 수요와 인기도 여전하다.

15일 PC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몰린 노트북 공장들이 서서히 재가동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물량 수급 사정이 조금씩 나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고 학교 개학도 연기되지만, 노트북의 경우 지금 구매해도 나중에 정상 출근 및 정상 통학이 재개 시 그대로 들고 나가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올해는 인텔의 10나노(㎚) 공정 기반 ‘아이스 레이크’를 비롯한 최신 CPU를 탑재해 성능과 이동성, 배터리 사용 시간 등이 대폭 향상된 노트북 신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당장 재택용 PC로 쓰면서 나중에 출근 및 학교생활까지 고려한 이동성 좋은 최신 노트북들을 한데 모아봤다.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갤럭시북 이온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2020년 전략 모델인 갤럭시북 플렉스(FLEX)와 이온(ION)은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답습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날렵하고 맵시 있게 잘 빠진 디자인은 출시 전부터 화제로 떠올랐고, 실제 국내 출시 이후 초도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대기수요가 줄을 이을 정도다.

갤럭시북 플렉스와 이온은 ‘아이스 레이크’ 기반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동시에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의 표준안 ‘아테나 프로젝트(Project Athena)’를 준수하는 제품인 것이 특징이다. 제품 개발 단계서부터 제조사와 인텔이 긴밀히 협력해 ▲생산성을 높이는 높은 처리 성능 ▲이동성을 높이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 ▲전력 효율 개선을 통한 긴 배터리 사용 시간 ▲언제 어디서든 쾌적한 온라인 작업이 가능한 연결성 등을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 ‘아테나 프로젝트’의 골자다.

삼성 갤럭시북 이온. /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북 이온. / 삼성전자 제공
실제로 갤럭시북 플렉스와 이온의 인기 비결은 디자인뿐만은 아니다. 성능이나 이동성, 평균 9시간 이상의 긴 배터리 사용 시간, 기가급 무선 인터넷 속도를 지원하는 ‘와이파이6’ 지원 등 실제 성능 및 기능 면에서도 잘 만든 제품임이 입소문을 타고 번지면서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났다.

특히 태블릿 형태로 변신할 수 있는 갤럭시북 플렉스는 자사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어 호평받은 ‘S펜’을 내장 형태로 제공, 최신 노트북 중에서도 매우 높은 활용성을 겸비했다. 이동성과 업무 생산성에서 노트북의 본질을 강조한 갤럭시북 이온도 단순하면서 가볍고 오래 쓸 수 있는 노트북을 찾는 이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좋다. 초기 공급 부족 문제도 서서히 해소되고 있는 만큼 그 인기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2020년형 그램 17

LG전자 2020년형 그램 17. / LG전자 제공
LG전자 2020년형 그램 17. / LG전자 제공
LG전자의 2020년형 그램(Gram) 역시 지난해 업계를 강타한 초박형·초경량 17인치 노트북 ‘그램 17’을 중심으로 올해도 순항 중이다. 특히 올해 신모델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함으로써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크고 무거운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던 17인치 대형화면을 초박형·초경량 노트북에 탑재한 그램 17은 지난해 말 처음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LG전자 그램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울트북의 높은 이동성과, 보기 편하고 작업영역이 더 넓은 대화면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잘 캐치했기 때문이다.

2020년형 신형 그램은 10나노 ‘아이스 레이크’ 기반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지난해 모델보다 처리성능과 그래픽 성능이 더욱 향상됐다. 새로운 힌지(경첩) 디자인으로 크기는 오히려 3㎜ 줄었고, 배터리 용량은 72와트시(Wh)에서 80와트시로 늘어나 더욱 여유로운 사용 시간을 확보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변하지 않은 대신, 울트라북 기준 준수한 확장성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표준 모듈 방식으로 채택해 추후 자유로운 용량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은 오래 사용할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아직 17인치 대화면과 높은 이동성을 겸비한 경쟁 제품이 없는 점에서 올해도 그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HP 스펙터 x360

HP 스펙터 x360. / HP 제공
HP 스펙터 x360. / HP 제공
외산 브랜드 노트북이 국내에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인지도 외에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거리를 둔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가 오래 가는 노트북은 접하기 힘든 기업용 라인업에 주로 몰려있었고, 일반 소비자용은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제품들이 주류였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외산 브랜드의 일반 노트북들도 더욱 얇고 가벼우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 잡기에 나섰다. HP의 스펙터 x360(HP Spectre x360)도 그중 하나다. 세련된 질감의 메탈바디에 힌지 쪽 모서리를 45도 커팅한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두께는 1.7㎜, 무게는 1.3㎏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HP 스펙터 x360은 커버 대비 화면의 크기 비율이 90%에 달하는 베젤리스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사양을 준수함에 따라 이전 세대 제품보다 전체 크기는 더욱 줄면서 이동성과 화면 몰입감이 더욱 향상됐다. 여기에 인텔 최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로 인한 성능, 최대 2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높은 배터리 효율, 와이파이6을 통한 끊임없는 연결성 등을 동시에 제공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위치 하나로 웹캠을 완전하게 끄는 킬 스위치(Webcam Kill Switch)를 탑재해 카메라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노출을 차단한 점도 돋보인다. 컨버터블 디자인으로 갤럭시북 플렉스처럼 노트북, 텐트, 태블릿, 스탠드 모드 등으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고, 전용 펜을 이용한 필기와 드로잉 등의 작업을 지원한다.

레노버 요가 C940

레노버 요가 C940. / 레노버 제공
레노버 요가 C940. / 레노버 제공
레노버의 고급형 노트북 브랜드 요가(YOGA) 시리즈도 ‘아테나 프로젝트’에 기반한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기반 ‘요가 C940’을 통해 국내 개인용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13.3인치보다 한층 더 큰 화면을 제공하고 15.6인치보다는 높은 이동성을 제공하는 14인치 디스플레이에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가는 2in1 컨버터블 디자인으로 업무와 개인 디지털 라이프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고려했다.

풀HD 화면 기준 최대 17.5시간(4K UHD 모델은 최대 10.5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실외에서 충전 없이 더욱 오래 업무를 보거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각종 인공지능(AI) 스마트 기술도 돋보인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Q 컨트롤(Q-Control) 기능은 성능을 유지하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극대화하며, 인텔리전트 쿨링 모드는 사용량에 따라 냉각팬을 효율적으로 제어해 소음 발생을 최소화한다.

저화질 동영상을 1080p 풀HD로 업그레이드하는 SR(Super Resolution) 기능은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고품질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카메라를 차단하는 트루블록 프라이버시 셔터(TrueBlock Privacy Shutter)와 윈도 헬로 생체인증(Windows Hello Biometric Authentication) 기능으로 사용자의 사생활을 지키고 다른 사용자로부터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