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기종은 각양각색이지만, 몇 가지 특색만 알면 어렵지 않게 구분해 낼 수 있다. 지인과 동행한 공항에서 ‘저 비행기는 A 사가 만든 B 기종이야’라고 한마디 하면 비행기 전문가라는 칭호도 떼놓은 당상이다. 공항에 대기 중인 비행기가 어떤 기종인지 꼭 알아야 하냐고 지적할 수 있지만, 장시간 대기가 기본인 공항에서 새로운 재미 요소로 삼기에 나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 11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펜데믹) 상태를 선언한 만큼 언제쯤 공항을 방문할 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에어버스 A380(위)과 보잉 B747 모습. A380은 전체가 2층 구조인 데 비해 B747은 앞부분만 2층 구조다. / 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에어버스 A380(위)과 보잉 B747 모습. A380은 전체가 2층 구조인 데 비해 B747은 앞부분만 2층 구조다. / 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항공기 기종을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종은 2층 구조의 에어버스 A380과 보잉 B747이다. 이들 항공기는 주날개 아래에 좌우 2개씩 총 4개의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B747은 일부만 2층이고 A380은 전체가 2층인 항공기다. 주날개 끝에 달린 수직날개(윙렛) 모양도 조금 다르다. A380의 윙렛은 주날개 끝단(윙팁)에 수직에 가깝게 위아래로 자리해 있지만, B747의 경우 위쪽으로 튀어나온 형태의 윙렛이 달렸다.

에어버스 A350(위)과 보잉 B787 모습. 두 항공기의 콕핏과 윙렛 디자인이 다름을 알 수 있다. / 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에어버스 A350(위)과 보잉 B787 모습. 두 항공기의 콕핏과 윙렛 디자인이 다름을 알 수 있다. / 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차세대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는 에어버스 A350과 보잉 B787은 기존 항공기의 디자인을 개선한 기종이다. A350은 콕핏 창은 통유리처럼 보이지만 실제 6개의 창으로 구성되며, B787의 창 끝부분은 오각형이다. 두 항공기 모두 좌우 1개씩 총 2개의 엔진을 갖췄다는 점에서 같지만, 윙렛 형태는 완전히 다르다. A350은 90도에 가깝게 휜 형태의 윙렛을 탑재했지만, B787은 뒤로 연장한 완만한 포물선 형태의 윙렛을 갖췄다.

에어버스 A330(위)과 보잉 B777 모습. 두 항공기의 가장 큰 차이는 출입문 위치와 윙렛 형태, 꼬리날개 모양 등에 있다. / 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에어버스 A330(위)과 보잉 B777 모습. 두 항공기의 가장 큰 차이는 출입문 위치와 윙렛 형태, 꼬리날개 모양 등에 있다. / 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장거리 비행에서 활약하는 A330과 B777은 구분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두 항공기 모두 좌우 1개씩의 엔진을 갖췄다는 점에서는 갖지만, 윙렛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A330은 윙팁 끝단에서 위쪽으로 윙렛이 올라가듯 붙었지만, B777은 윙팁을 연장한 형태의 윙렛을 갖췄다. 주날개가 좌로 더 긴 형태인 셈이다. 출입문 위치도 다르다. B777의 경우 주날개 위에 별도의 출입문이 있다. 항공기 뒤에 붙은 수직 꼬리날개 형태도 미세하게 다르다. A330은 동체 위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다 위로 솟은 형태의 꼬리날개를 장착했지만, B777의 그것은 위로 바로 솟은 형태다. 항공기 운항 중에는 확인이 어렵지만, B777의 착륙용 바퀴(랜딩기어)는 다른 항공기와 달리 좌우 세 쌍씩이다.

에어버스 A320(위)과 보잉 B737 모습. / 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에어버스 A320(위)과 보잉 B737 모습. / 항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선이나 근거리 국제선에 자주 투입하는 작은 항공기로는 A320과 B737이 있다. 저가 항공사들도 많이 채택하는 기종이다. 다른 항공기처럼 윙렛의 차이로 두 기종 차이를 구분하기는 어렵고, 조종석 아랫부분의 형태가 둥근 것은 A320, 뾰족한 것은 B737이다. 비행기 꼬리 부분의 디자인도 조종석 형태와 비슷하다. A330과 B777을 구분했던 것처럼 수직 꼬리날개가 치솟은 모양도 조금 다르다. A320의 수직 꼬리날개는 동체에서 매우 완만한 곡선 형태로 이어지다 위로 확 솟은 형태고, B737은 각을 두고 위로 올라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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