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출시했다. 최근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한정판 스니커즈를 구매한 뒤 재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리셀 시장이 성장하면서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고심하던 스노우가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서 가능성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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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스노우에 따르면 스노우는 올해 1월 말 크림을 출시했다. 크림은 스니커즈 거래 전 사이즈별 입찰가 등 시세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 변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 희망가가 일치할 때만 거래된다.

또한 품질을 보증할 전문 검수팀을 운영해 안전거래 장치도 확보했다. 거래를 체결한 뒤 판매자가 상품을 검수센터로 보내면 박스와 상품태그, 오염, 가품여부 등을 확인해 합격한 상품만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크림은 앱에서 판매 상품 관련 국내외 인플루언서 리뷰 영상도 번역해 제공한다.

스노우가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을 선보인 이유는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세계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은 현재 20억달러 규모에서 2025년 60억달러(약 7조116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도 이미 아웃오브스탁, 프로그 등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 동안 스노우는 증강현실(AR) 기반 카메라 앱인 스노우로 인기를 끌었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적자가 쌓이는 상황이었다. 2018년 기준 스노우는 적자 6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네이버는 스노우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크림은 스노우가 내놓은 수익화 실험으로 풀이된다. 스노우는 이미 뷰티와 패션, 영상 관련 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해 관련 콘텐츠 분야 사업에 집중해왔다. 2018년 6월과 2019년 상반기 인스타그램 기반 마케팅 업체 하트잇 지분 100%와 모바일 앱 개발사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지분 20.67%를 취득했다.

김미진 크림 리더는 "크림은 단순한 거래중개 플랫폼을 넘어 상품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상호소통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연동형 서비스와 이벤트를 통해 스니커즈 문화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