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로 인한 ‘LCD 패널 가격 상승’…中 보다는 유리
OLED TV는 가격 격차 축소 기회
오프라인 행사 축소로 ‘높은 브랜드 위상’ 활용 가능
코로나19로 셈법이 복잡해진 국내 TV업계가 시장 주도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원가 상승이 경쟁사 추격을 따돌릴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등 출시 행사 취소 역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기회로 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2위 TV 사업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를 또 다른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TV생산라인이 여전히 원상복귀 되지 않았다"며 "LCD 패널 가격이 상승 반전한 상황으로 패널 가격 하락에 맞춰 전략을 세웠던 해외 TV제조사들은 머리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분기 기업별 예상 출하량 전망치에서도 이는 잘 나타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출하량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976만대에서 올해 1000만대 이상 출하가 예상됐다. LG전자도 지난해 1분기 660만대에서 661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해외 주요 TV제조사 중에는 하이센스를 제외하고는 TCL, 소니, 하이얼, 콩카, 스카이워스 등 대부분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치 못했던 중국 내수 침체에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각종 프로모션 기회를 잃었다는 측면에서도 우리 기업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선두업체 추격을 위해서는 차별적 경쟁력을 강조해야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 TV업계는 그동안 한국 TV와의 비슷한 품질에 낮은 가격대를 무기로 제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쿄올림픽 연기도 국내 기업은 오히려 반기는 모습이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2년에 한번 찾아오는 TV업계 특수다. 특히 LG 등 OLED TV 업계에서는 더 높은 물량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대개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에서는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어난다.
국내 TV업체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이 사라진 후에 올림픽이 열리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