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들어 소송으로만 18억달러(약 2조2086억원)가량을 잃게 됐다. 코로나19 여파에 이은 악재다.

외신에 따르면 기술기업 버넷엑스는 애플로부터 4억5400만달러(약 5571억원)를 특허침해 소송 배상금으로 받았다.

앞서 버넷엑스는 애플이 페이스타임과 아이메시지,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등의 기능을 구현하면서 자사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애플의 상고 신청을 거부하면서 손해배상 판결이 확정됐다.

. / 편집=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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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패소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의 와이파이 기술 관련 특허를 무단 도용한 혐의가 인정됐다. 칼텍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 주요 제품에 사용된 브로드컴 칩셋이 대학이 보유한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건으로 애플이 지불해야 할 배상금은 8억3780만달러(약 1조28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게이트’도 애플의 발목을 잡았다.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아이폰 성능을 고의 저하시킨 혐의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 대해 최대 5억달러(약 6135억원)를 지불하기로 이달 초 합의했다. 아이폰 구매자 한 명당 25달러(약 3만원)를 지불하는 선에서 소송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이 합의안을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미국 외 세계 각지에서도 50여건이 넘는 집단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법무법인 한누리가 6만4000여명을 대리해 애플에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누리가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은 1인당 20만원이다. 당초 3월 12일로 잡힌 2차 변론기일이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져 5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애플은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의 2월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줄어든 것. 앞서 애플은 중국 내 생산차질과 판매 감소를 이유로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연례행사에도 차질이 생긴 상태다. 애플이 6월 예정된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3월 신제품 공개 행사도 연기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현재 애플은 중화권 이외 모든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임시 폐쇄했다.

로라 마틴 니덤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2월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61%나 줄어 애플의 분기 실적이 수십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3월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