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가 최근 선보인 ‘킹덤2’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질병' 관련 영화여서 반응이 더 뜨겁다는 평가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대만과 홍콩에서 서비스 중인 킹덤의 중국어 제목을 ‘이시조선(李屍朝鮮)’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한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무시한 제목이라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대만과 홍콩에서 ‘이시조선(李屍朝鮮)’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대만과 홍콩에서 ‘이시조선(李屍朝鮮)’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 / 넷플릭스 제공
‘이씨조선'은 이씨가 만든 조선이라는 의미로, 500년 조선 역사를 비하하는 말로 자주 활용된다. 넷플릭스의 대만 홍콩판 킹덤 제목은 ‘이시조선'으로 ‘이씨조선'과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성씨를 나타내는 ‘씨(氏)’ 대신 시체를 의미하는 ‘시(屍)’를 쓰며 언어유희를 했을 뿐, 조선을 이씨조선으로 표현하며 한국을 비하해 표현한 셈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는 2019년 11월 부산을 찾아 독점 드라마 킹덤을 추켜세웠지만, 뒤로는 한국의 역사를 비하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국가별 영상 제목은 현지 담당자가 결정한다. 하지만 글로벌 OTT 기업이 한 국가를 비하하는 제목을 인기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넷플릭스 한 관계자는 "(제목 변경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