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행보를 구체화한다.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자동차 외 이동수단 생산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명시했다.

 현대자동차가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2회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2회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의결했다.

이날 주주들은 현대차의 정관 상 사업목적을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고,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 항목을 신설하는 안에 찬성했다.

업계에서는 ‘기타 이동수단'이 자동차 외의 퍼스널모빌리티,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이동수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이번 결정이 현대차가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체질 변화를 예고한 만큼, 미래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2025 전략’ 수립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중장기 전략 방향성을 설정하고 외부 투자자와 전략을 공유하는 등 주주와의 소통과 주주 가치 극대화에 앞장섰다"며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2회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2회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당초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대로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배제되고, 김상현 전무의 선임안은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사내이사진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하언태 사장(국내생산담당), 김상현 전무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최은수 전 대전고법원장 겸 특허법원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주총 승인을 받았다. 최 사외이사는 현대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회사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보통주 주당 3000원, 우선주 주당 3050원, 2우선주 주당 3100원, 3우선주 주당 30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현대자동차가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2회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이 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2회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이 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한편, 올해 현대차 주주총회에는 약 140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2019년 앨리엇과의 표싸움으로 주목을 받으며 800명 이상 주주들이 회장을 가득 채웠던 상황과 대비된다. 현장에서는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 등으로 참가자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한편, 주주들과 일반직원들의 동선을 분리하고, 주총장 좌석도 2~3칸씩 띄어앉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들이 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