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인간이 미래 일자리를 두고 다툴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같은 기술 비관론에 아니라는 답변을 내놨다. AI가 신규 일자리를 늘릴 뿐 아니라 단순 노동을 대체해 산업 재해까지 줄인다는 설명이다. AI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일자리 매칭과 재교육 등 각 국가의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놨다.

MS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일자리를 다룬 백서 'AI를 위한 준비: AI가 아시아의 일자리와 역량에 갖는 의미(Preparing for AI: The implications of artificial intelligence for jobs and skills in Asian economies)' 한국어본을 23일 발표했다. 아태 지역 각국이 AI로 인한 기회와 잠재적 문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통찰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백서는 AI가 일자리와 직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다수 국가의 연구 결과를 담았다.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일본 등 총 11개국 자료다.

. / 아이클릭아트
. / 아이클릭아트
AI가 대체한 노동…산업 재해↓ 직무 만족도↑

백서에 따르면 AI 기술은 신규 일자리 창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아세안 6개국 대상 연구에서 2028년까지 산업과 직종 전반에 걸쳐 미래 일자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AI로 발생한 소득 효과만으로 전체 고용률이 2037년까지 1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9300만개에 이르는 일자리 증가다.


AI는 직무 역량과 특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AI를 도입한 기업 비율이 2017년 8%에서 2018년 14%로 급증했다. 해당 기업 매출 이익은 산업 평균 이익보다 15% 높았다. 한국은 AI를 도입해 노동생산성이 31%까지 상승했다. 백서는 또 일본을 포함해 노령화가 빠른 국가는 2035년까지 AI로 경제성장률이 3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는 특히 AI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근로자의 고차원 업무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호주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AI 도입으로 근로자 업무가 고차원적 사고가 필요한 역할로 전환되면서 근로자 임금이 2030년까지 10% 상승하는 걸로 나타났다.

백서는 또 호주와 일본에서 위험한 육체노동이 AI로 대체됨으로써 산업 재해가 11% 감소하고 직무 만족도는 20%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담았다.

AI 상용화 전 선제 전략 마련이 필수

백서는 AI로 인한 사회, 경제 변화에 앞서 각국 정부와 기업이 선제적인 정책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태 지역 각 국가 정부와 기업이 일자리와 인력의 미스매치(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매칭 플랫폼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 유연화로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AI 인력을 양성하고자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 후 시행해야 하는 점도 함께다.

특히 백서는 미래 소득 불평등 확대를 줄이려면 직업 전환을 돕는 재교육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호주 한 연구에 따르면 실직 가능성이 있는 근로자의 75%를 재교육했을 때 미래 소득 불평등 폭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진희 한국MS 필란트로피 아태지역 총괄은 "백서는 아태 지역 각국 정부와 기업이 AI가 가져올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고자 마련했다"며 "기술뿐 아니라 정책, 사회, 문화 등의 다각도로 AI 대안을 찾아 급변하는 환경에서 모두가 AI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