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 통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바로 ‘세계 최초 5G시대’ 구현이다. 한국 통신 기술 경쟁력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우리에게는 기회다. 높아진 통신 강국 위상을 활용해야 한다. 5G 인프라뿐 아니란 관련 장비부품 글로벌화의 기회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수많은 통신부품장비 기업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준비해왔다. IT조선은 통신 강국 코리아 명성을 높일 통신장비부품 강소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통신장비 전문기업 우리넷이 차세대 5G 통신 산업에서 입지 확대를 노린다.

우리넷은 2016년 국내 최초로 테라급 광회선패킷전송장비(POTN) 상용화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외국 기업 전유물로 여겨지던 테라급 POTN 국산화에 성공한 것.

통신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한편 SK브로드밴드와 109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 국산 장비 보급에 앞장섰다. 보안 기능이 탑재된 장비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해왔다.

우리넷 전경. / 장미 기자
우리넷 전경. / 장미 기자
신사업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분주하다. 우리넷은 2017년 팬택의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인수했다. 지금까지 기반 조성에 투자해왔고, 올해부터는 이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매출 100억~110억원을 목표로 공공기관과 보안 업체를 공략할 계획이다.

OLED 공정 사업도 중요한 축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바라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우리넷은 작년 OLED 소재로 매출을 올린 데 이어 후공정 장비 사업에도 속도를 냈다. 특히 본딩, 쉐이핑, 3D라미네이션 공정 등에 주력한다.

우리넷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737억원으로 2018년보다 65% 성장했다. 통신장비 사업과 OLED 디스플레이 신사업의 동반 성장 결과다.

김광수 우리넷 대표는 경쟁력으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한 자체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우리넷 20년간 통신 네트워크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좋은 인적 자원이 있다"며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전체의 45%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출신으로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 대표는 "1.2T급 장치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지난해 통신사업자의 코어망에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5G망 도입에 따른 대용량 트래픽 수요와 보안 기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보안기능이 내장된 대용량 POTN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 우리넷 대표. / 우리넷 제공
김광수 우리넷 대표. / 우리넷 제공
5G 시대는 우리넷에게 기회다. 통신 장비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융합 서비스 분야에도 기회가 있다. IoT를 비롯한 신규 산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유선 장비 제품군과 무선 IoT 제품을 결합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시장과 기술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5G를 중심으로 하는 신규 사업에 지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관 서비스 활성화가 5G 시장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형태인 4G LTE와 달리 5G는 기업 간 거래(B2B) 형태의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국내 시장이 제한적인 만큼 통신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인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국산 장비에 대한 편견이 많아서 외산 장비가 주로 쓰였다"며 "이제는 국내 기업도 품질과 역량을 확보한 만큼 사업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의 노력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범부처 민·관 합동 5G+ 실무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강소기업은 공공시장에서의 국산 장비 도입 확대,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확대에 관심이 많다"며 "정부에서도 최근 5G+전략 등을 통해 이에 공감하고 노력하는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