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마이크로소프트, 밸브와 손잡고 차세대 가상현실 헤드셋(VR HMD)을 선보인다. 전작인 ‘리버브(Reverb)’와 ‘리버브 프로’에 이은 세 번째 VR 헤드셋이다.

HP가 자사의 차세대 VR 헤드셋 ‘리버브 G2’를 발표했다. / 편집=IT조선
HP가 자사의 차세대 VR 헤드셋 ‘리버브 G2’를 발표했다. / 편집=IT조선
HP는 23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와 밸브의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자사의 새로운 VR 헤드셋의 티저 영상과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14초짜리 짧은 영상에서 전체적인 실루엣만 살짝 선보인 이 제품은 HP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버브 G2’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구체적인 사양이나 구성, 출시 일정 등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외형만 보면 기존 ‘리버브 프로’를 좀 더 깔끔하게 다듬은 형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본 협력사로 참여하는 만큼 리버브 G2도 기존 모델처럼 ‘윈도 MR(Windows MR)’ 표준을 따르는 제품으로 보인다. 주변 공간과 컨트롤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2개의 광학 센서 카메라가 달린 것도 전작과 비슷하다. 사양이나 성능, 화질 등은 현재 출시된 최상급 VR 헤드셋 제품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전망이다. 각각 1440x1600 이상의 고해상도에 90㎐ 이상의 주사율로 작동하는 2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밸브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지는 의문이다. 전작인 ‘리버브’와 ‘리버브 프로’를 포함한 윈도 MR 헤드셋 제품들은 이미 밸브의 VR 플랫폼인 ‘스팀VR(SteamVR)’을 통해 스팀을 통해 출시되는 VR 콘텐츠를 대부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버지 등 외신은 밸브의 스팀VR이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등 다양한 제조사의 헤드셋과 컨트롤러, 외부 라이트하우스 센서 등과 호환되고, 일부 제품은 교차 사용도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스팀VR에 최적화된 기능과 성능은 물론, 스팀VR 지원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와의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밸브와 직접 협력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HP는 홈페이지를 통해 "밸브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우리의 차세대 VR 헤드셋은 이전보다 더욱 몰입감 있고 편안하며 호환 가능한 경험을 제공한다"라며 "이 제품이 차세대 가상현실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P는 글로벌 3대 PC 제조사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VR 관련 하드웨어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선보이고 있다. VR 헤드셋 ‘리버브’ 시리즈뿐 아니라 VR 기반 콘텐츠 개발과 다양한 산업 분야 활용을 위한 백팩 형태의 전문가용 VR PC 및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