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이재용·최태원·신동빈, 25일 총수들이 던진 메시지는?

입력 2020.03.25 15:16

재계, 위기에도 ‘투자 지속’ 메시지
정부에 규제 개선 등 위기 극복 동참 주문 취지도

25일 재계 총수가 대거 언론에 노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GS그룹 명예회장)이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표 총수들도 각각 회의와 간담회 발언 내용이 공개됐다.

언급 내용은 유사하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위중한 위기라는 진단 그리고 극복할 수 있다는 주문이다.

재계가 위기극복 행보에 본격 나섰다.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중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달 초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4일 화상회의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자료 각사
허창수 회장은 ‘퍼펙트스톰’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퍼펙트스톰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자연 현상을 의미하지만 경제계에서는 악재들이 동시다발 발생하며 직면하는 초대형 경제 위기를 지칭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에만 3번째 행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증유의 위기’ 상황으로 생존 조건 확보에 나설 것을 주문했고, 코로나19 여파를 크게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살아남기 위해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행보는 날로 악화하는 상황 심각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유럽의 외출금지에 공장 셧다운 그리고 세계 경제 0~1%대 성장 등 우리 기업에게 그대로 영향을 준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위기를 적극 대처한다는 의지도 담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한계에 부딪쳤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말했고, 최태원 회장은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도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재계 총수들이 직접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이날 허창수 회장 기자간담회에서는 79페이지 분량의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제언’이 발표됐다. ‘한시적 규제유예’를 비롯 ‘기업활력제고 특별법 적용대상 확대’ ‘피해 업종 법인세 납부기한 연장’ ‘주 52시간 근로 예외 확대’ 등 54가지 경제위기 극복 요구사항이 담겼다. 재계는 묵묵히 역할을 다하는 만큼 정부도 과감한 규제개혁을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계가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이 지속적이면서 안정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주 52시간과 같은 비용 이슈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정이 겹친 것도 있겠지만 악화하는 상황이 국내외에서 계속 보고되면서 조직을 추스려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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