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슈퍼 히어로도 현실 세계 속 코로나19에 백기 투항했다. 4월 개봉될 예정이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와 DC 슈퍼히어로 영화 ‘원더우먼 1984’ 개봉일이 연기됐고, 20세기 폭스의 마지막 엑스맨 영화 ‘뉴 뮤턴트'의 개봉일은 무기한 연기됐다.

영화 ‘블랙 위도우' 한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영화 ‘블랙 위도우' 한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8월 공개될 예정이던 마블 드라마 ‘팔콘 앤 윈터솔저(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는 코로나19 여파로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촬영이 중단됐다. 월트디즈니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어공주' 등 준비 중인 모든 실사영화의 촬영과 제작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블랙 위도우의 개봉 연기는 2021년 개봉될 다른 마블 슈퍼히어로 개봉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디즈니와 마블스튜디오가 ‘마블 영화 세계관(MCU)’을 통해 각기 영화 스토리를 서로 연결해 두었기 때문이다. 개봉일 연기는 마케팅 활동에 차질을 주는 만큼 다음 개봉될 슈퍼히어로 영화의 일정도 함께 변경된다.

마동석이 주연 배우로 등장하는 영화 ‘이터널즈'. / 유튜브 갈무리
마동석이 주연 배우로 등장하는 영화 ‘이터널즈'. / 유튜브 갈무리
월트디즈니는 2020년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블랙 위도우', 한국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이터널즈(The Eternals)’를 개봉할 예정이다. 블랙 위도우가 MCU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디즈니는 흥행수익 극대화를 위해 블랙 위도우와 이터널즈의 개봉 간격을 조정할 것이라는 것이 영화 업계 시각이다.

마블 스튜디오는 버라이어티 등 미국 영화 매체를 통해 "블랙 위도우 개봉일 연기가 MCU 타임라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2021년 개봉될 마블 영화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마블 스튜디오는 2021년 중국 영웅 캐릭터를 앞세운 ▲샹치 앤 레전드 오브 10링스(Shaig Chi & the Legend of the 10 Rings)’ ▲닥터스트레인지 후속작인 ‘닥터스트레인지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소니픽처스와 함께 만드는 ‘스파이더맨3’ ▲여자 토르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1년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중 ‘샹치’의 경우 감독인 ‘데스틴 대니얼 크레턴'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격리되는 바람에 일부 촬영 작업에 영향이 발생했다.

샹치 주인공으로 배정된 배우 ‘시무 리우’. / 유튜브 갈무리
샹치 주인공으로 배정된 배우 ‘시무 리우’. / 유튜브 갈무리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현지 영화관 폐쇄도 영화 개봉일자 결정에 변수로 작용한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현재 5500개 이상의 미국 영화관이 폐쇄 상태다. 미국 정부는 극장 업계를 위해 4450억달러(547조원)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극장업계는 기금을 이용해 고정비용 문제를 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