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원의 오덕이야기] (116)미래에서 온 적에 맞서 싸운 '갓시그마'

입력 2020.03.28 13:07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우주대제 갓시그마(宇宙大帝ゴッドシグマ)’는 슈퍼로봇 마징가Z와 특수촬영 드라마 ‘가면라이더'를 만든 토에이(東映)의 TV사업기획부를 통해 탄생된 작품이다.

우주대제 갓시그마 DVD 패키지 일러스트. / 아마존재팬 갈무리
1976년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 등 토에이 TV애니메이션 프로듀서를 맡았던 이이지마 타카시(飯島敬)가 갓시그마 시리즈를 구성하고 가면라이더와 파워레인저(슈퍼전대) 감독연출을 맡았던 타구치 카츠히코(田口勝彦)와 ‘용자 라이딘' 연출을 맡았던 칸다 타케유키(神田武幸)가 갓시그마 감독을 담당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는 이이지마와 타구치 콤비가 초반에 진실을 감추고 이야기 중반부터 진실이 조금씩 판명돼 가며, 후반에서 이제까지 드러났던 진실의 조각이 모이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토리 구성을 탄생시켰다고 평가한다.

갓시그마 애니메이션은 1980년 3월 방영된 1화 ‘분노한 이오의 전사'를 시작으로 1981년 2월 50화 ‘미래로의 여행'까지 1년간 총 50화 분량이 공개됐다. 이이지마와 타구치는 50화를 4개 시즌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우주대제 갓시그마. / 야후재팬 갈무리
TV애니메이션 ‘우주대제 갓시그마'는 2050년 우주를 무대로, 식민지 행성 개발에 나선 지구 인류 앞에 250년 뒤의 미래에서 온 엘더군의 기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50년후의 세상인 2300년 엘더 행성주민들은 지구인의 압도적인 무기를 앞세운 침공에 무릎을 꿇고만다. 엘더인들은 수소폭탄의 수십배에 달하는 힘을 지닌 ‘트리니티 에네르기'를 강탈해 역사를 바꾸기로 결심한 것이다.

엘더인은 지구인이 점령한 목성의 위성 ‘이오'를 점령하고 지구의 트리니티 에네르기를 빼았기 위해 코스모자우르스로 이오의 트리니티시티 공격을 감행한다. 주인공 ‘단 토시야' 일행은 슈퍼로봇 갓시그마로 지구와 트리니티 에네르기를 지키고 행성 이오를 탈환하기 위해 길고 긴 싸움을 이어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 265미터 크기였던 슈퍼로봇 ‘갓시그마'

갓시그마는 ‘공뢰왕(空雷王)', ‘해명왕(海鳴王)', ‘육진왕(陸震王)' 그리고 무인항공기 ‘빅윙'이 합체해 탄생되는 거대 슈퍼로봇이다.

합체를 준비하는 공뢰왕·해명왕·육진왕. / 야후재팬 갈무리
공뢰왕·해명왕·육진왕 등 3대의 로봇을 조종하는 ‘단 토시야', ‘쥬리 노구치', ‘키라 켄사쿠' 3명의 파일럿은 주인공 토시야의 ‘시그마 포메이션!’ 외침에 맞춰 삼각 진형을 만든 뒤 서로 합체한다.

슈퍼로봇 갓시그마는 당초 높이 265미터의 어마어마한 크기라는 설정이었지만, TV 방영 후 제작진이 65미터로 로봇 크기를 고쳤다. 슈퍼로봇 대명사인 마징가Z의 크기가 높이 기준 18미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265미터 설정은 지나치게 컸다.

1호 로봇 공뢰왕은 공중전에 특화된 기체다. 나머지 2대 로봇과 비교해 가장 공격력이 높고 다룰 수 있는 무기도 다양하다.

2호 로봇 해명왕은 갓시그마의 오른쪽 다리 역할을 한다. 수압에 강해 심해 전투가 가능하다. 3호 로봇 육진왕은 근접 격투에 특화된 로봇이다. 갓시그마의 왼쪽 다리 역할을 한다. 힘이 가장 강하고 본래 토목작업용으로 개발된 머신인 만큼 햄머와 드릴 등을 무기로 사용한다.

갓시그마 설정 자료집 일부. / 야후재팬 갈무리
갓시그마는 트리니티 에네르기로 움직인다. 극중에서 트리니티 에네르기는 갓시그마를 지구에서 목성까지 왕복할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참고로 갓시그마 중량은 1200톤이다.
갓시그마 전투 장면. / 유튜브 제공
트리니티 에네르기는 지구인 과학자 ‘카자미 박사'가 발견하고 개발에 나선 초에너지다. 설정자료에 따르면 핵이나 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닌 차원의 굴곡에 의해 발생한다. 트리니티 에네르기는 이오 행성에서만 채굴되는 금속인 ‘이오니움'을 이용해 공간을 왜곡시키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얻어낸다.

카자미 박사는 정신에 문제가 있고 자신의 욕망에 폭주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그려졌다. 박사는 이야기 속에서 엘더군의 총에 맞고 사망한다.

250년 뒤인 2300년대 미래에서 인류는 트리니티 에네르기를 활용한 무기를 만들어낸다. 엘더 행성인들은 트리니티에 필적하는 에너지 발굴에 나서지만 실패한다. 대신 실패의 부산물로 시간이동장치인 ‘타임워프 시스템'을 탄생시키게 되고, 이를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꾸기 위해 지구인을 공격하게 된다.

초합금혼 갓시그마 GX-60R. / 반다이스피리츠 제공
한편, 갓시그마 장난감은 1980년 장난감 제조사 포피(현재 반다이)를 통해 초합금 시리즈로 제작됐다. 초합금 갓시그마는 공뢰왕, 해명왕, 육진왕 등 3대의 로봇과 빅윙이 세트로 구성돼 서로 합체할 수 있게 디자인 됐다. 모형 전문 기업 반다이 스피리츠는 2011년과 2015년 초합금 브랜드 갓시그마 액션 피규어 상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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